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길 위를 걷는 여자 / 43

커피앤레인 2007. 7. 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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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를 걷는 여자 / 43

written by j.i.woo

 

 

 



-분위기가 독특하네요.

-그렇죠.주로 예술가들이 많이 오는 곳입입니다.

홀은 생각보다 더 어두웠다.

이미 몇몇사람은 술이 거나하게 취했나보다. 

주인여잔 세 사람을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안내했다.

홀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작은 방이 하나 딸려있었다.

-술은 뭘 준비 할까?

주인여잔 서스럼없이 반말을 했다.

-뭘할까 ?,,,,,,,,,,,,,,,,,,남잔 잠시 망설이는듯했다.  

_뭐가 좋죠 ? ,,,,,,,,,,,,,,,,,,하고 되물었다.

-뭐가 있어요?

-더덕 동동주하고 노가리가 좋은데 ?

_노가리?

-아니면 나막스도 괜찮아요.

-나막스?나막스가 뭐죠?

-우리 말로는 홍매기라고 해요.

동의보감에도 나오는데 맛이 상당히 단백해요.

-그럼 더덕동동주하고 나막스로하죠.

-좋아요.

우리 더덕 동동주하고 나막스 부탁해요.

주인 여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주인여자가 나막스를  구으러 간 사이 남잔 이 집에 대한 내력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주인여자의 이름은 춘심이었다.

시립극단 연극배우라고 했다.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뛰어난 모양이었다.

남자 얘로는  청승맞은 연기는 일품이라고 했다.

 -내부가 꽤 고풍스럽네요

여자는 차마 지저분하네요하고 말하진 못했다. 

-일부러 그렇게 꾸민건 아니고 적산가옥을 인수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시작한지 꽤 오래되었나 보죠? 

-글세요?

-결혼은 했나요 ?

-결혼이 아니라 이혼을 했데요

-아...............................

 여잔 더이상 주인여자에 대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더덕 동동주는 생각보다 달짝지끈했다.

주인여잔 노가리보다 여자 손님에겐 나막스가 더 좋다고 했다.

여잔 생전 처 보는 고기였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맛이 상당히 담백하고 고소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자 남자는 기분이 좋은가보다.

브람스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과 한동안 사랑에 빠졌지만 의외로

슈만이 죽자 그들의 사랑은  더 이상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사랑은 그만큼 변수가 많은 존재라고했다.

술기운인지 남잔 아까보다 훨씬 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여잔 사내가 전혀 싫지않았다.

호감이란게 이런걸까?

사낸 걸어둔 낡은 기타를 꺼내었다.

그리고 좌중을 향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사내의 목소리는 상당히 묵직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은

언제나 들어도 참 애잔했다.

여잔 눈을 감고 간간히 따라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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