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43
written by j.i.woo
-분위기가 독특하네요.
-그렇죠.주로 예술가들이 많이 오는 곳입입니다.
홀은 생각보다 더 어두웠다.
이미 몇몇사람은 술이 거나하게 취했나보다.
주인여잔 세 사람을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안내했다.
홀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작은 방이 하나 딸려있었다.
-술은 뭘 준비 할까?
주인여잔 서스럼없이 반말을 했다.
-뭘할까 ?,,,,,,,,,,,,,,,,,,남잔 잠시 망설이는듯했다.
_뭐가 좋죠 ? ,,,,,,,,,,,,,,,,,,하고 되물었다.
-뭐가 있어요?
-더덕 동동주하고 노가리가 좋은데 ?
_노가리?
-아니면 나막스도 괜찮아요.
-나막스?나막스가 뭐죠?
-우리 말로는 홍매기라고 해요.
동의보감에도 나오는데 맛이 상당히 단백해요.
-그럼 더덕동동주하고 나막스로하죠.
-좋아요.
우리 더덕 동동주하고 나막스 부탁해요.
주인 여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주인여자가 나막스를 구으러 간 사이 남잔 이 집에 대한 내력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주인여자의 이름은 춘심이었다.
시립극단 연극배우라고 했다.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뛰어난 모양이었다.
남자 얘로는 청승맞은 연기는 일품이라고 했다.
-내부가 꽤 고풍스럽네요
여자는 차마 지저분하네요하고 말하진 못했다.
-일부러 그렇게 꾸민건 아니고 적산가옥을 인수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시작한지 꽤 오래되었나 보죠?
-글세요?
-결혼은 했나요 ?
-결혼이 아니라 이혼을 했데요
-아...............................
여잔 더이상 주인여자에 대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더덕 동동주는 생각보다 달짝지끈했다.
주인여잔 노가리보다 여자 손님에겐 나막스가 더 좋다고 했다.
여잔 생전 처 보는 고기였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맛이 상당히 담백하고 고소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자 남자는 기분이 좋은가보다.
브람스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과 한동안 사랑에 빠졌지만 의외로
슈만이 죽자 그들의 사랑은 더 이상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사랑은 그만큼 변수가 많은 존재라고했다.
술기운인지 남잔 아까보다 훨씬 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여잔 사내가 전혀 싫지않았다.
호감이란게 이런걸까?
사낸 걸어둔 낡은 기타를 꺼내었다.
그리고 좌중을 향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사내의 목소리는 상당히 묵직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은
언제나 들어도 참 애잔했다.
여잔 눈을 감고 간간히 따라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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