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44
written by j.i.woo
_화장실이 어디죠?
-계단 안쪽에 있어요.
낡은 건물에 비해 의외로 화장실은 정갈했다.
여잔 배설을 하면서 오래간만에 해방감에 푹 빠졌다.
꼭 술에 취해서 그런건 아니라고 여잔 강변했다.
반평도 채 안되는 공간에서 누구의 구애도 받지않는다는게 무엇보다 여자를 편안하게 했다.
더욱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처럼 사내들이 우글거리는데서 마음껏 소변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술은 그만큼 여자를 대범하게 했다.
진눈깨비는 여전히 폴폴거리며 거리로 쏟아졌다.
두 사람은 나란히 부둣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고양이들이 떼를 지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게 보였다.
-스킨 냄새가 상당히 상큼하네요
여자가 처음으로 말을 건넸다.
남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집이 가까워 지자 여잔 여기서 이만.....................하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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