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61 / 바람은 참 좋아 ,,,,,,,,,,,,,,,,,,

커피앤레인 2007. 7.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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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참 좋아 ,,,,,,,,,,,,,,,,,,,,,,,,,,,

 

 

 

언젠가 윤덕숙 시인이

 전통찻집을 하나 꾸며 달라고 하여

교대앞에다 혜원이라는 전통찻집을 하나 꾸며 주었더니

그곳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더운 여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거의 다 부채에다 詩를 썼는데

게중에 특히 눈에 띄는 詩가 있었다.

 

바람은 참 좋아...........................................

 

 시인의 이름은 이미 잊어버렸지만

누구의 글인지는 몰라도 제목만 봐도

여러가지 뉘앙스가 풍기는 참 재미있는 詩였다.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는지

어제부턴 에어컨 바람 / 선풍기 바람이 더 없이 고마웠다.

원래 바람을 좋아하다보니

한겨울에도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자는 스탈인데

여름에는 아예 선풍기를 껴안고 자야 직성이 풀렸다.

 

밤새 선풍기가 돌아가면서

 바람을 살랑살랑 보내며  얼굴을 스치면

마치 엷은 여자 치맛자락으로

얼굴을 간지려주고가는 그런 기분이들어 참 좋아했는데

이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공적인 바람을 싫어하는 울 마눌은    

선풍기 바람이 모가 그리 좋으냐며 아예 베개를 움켜쥐고

딴 방으로 건너 가버렸다.

그라믄 가던지 말던지 난 선풍기하고 잘거다하고

천연덕스럽게 혼자서 그 넓은 방을 이리 뒹글고 저리 뒹굴며

한 여름을 보냈는데 ..................................

 

원래 울마눌은

뭐든지 똑 소리 나야 움직이는 스탈이다보니

애초부터 이 넘하고는 스탈이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우린 용케도 찌지고 볶고 그렇게 잘 살아왔다.

 

하지만 조그만한 틈새만 보여도

공간의 여유니 여백의 아름다움이니해사면서

집을 짓는 노가다는 기질 그대로

한량끼가 꽤나 따다봉 하다보니  

이 바람이던지 저 바람이던지

바람만 불면 바람이라는 바람은 제다 다  좋아했다.

특히  자연바람은 말할것도 없고 

 인공적으로 만든 바람도 좋아했는데 그러다보니

심지어는 남여간에 생기는 바람도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어젠 날씨가 너무 더워서그런지

오늘따라

 

바람은 참좋아,,,,,,,,,,,,,,,,,,,,,,,,,,,,,,,,,,,라는 詩가

얼핏 떠올랐는데

누구의 詩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고 아름다운 詩였던 것 같았다.

 

 

(이 여름에 바람이나 함 쐬러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