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62 / 떼거리들

커피앤레인 2007. 7.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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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거리들,,,,,,,,,,,,,,,,,,,,,,,,,,,

 

 

 

축구를 보고 나왔더니 태영이네는 저녁 내내 손님이 없었던지

이미 문을 닫아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서분이 집에 가서

-야 밥 좀 도 했더니 ........................

-이 시간에 몬 밥인교 ...밥 없는데 하고 실실 웃었다.

하기사 남의 술집에 와서 저녁을 달라했으니 지도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민들레향기는 낮엔 레스토랑을 하지만

밤엔 주로 술 손님을 받았다.

밤엔 술안주로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는 만들수 있지만

밥은 없으면 새로하거나 아니면 햇반이라도 사와야하기때문에

그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워낙 잘난 인간이 와서 밥달라하니

지도 쪼매 귀찮지만 그렇다고 잘못 건드려놓으면 두고두고 씨끄러울 것 같으니까

어디서 구했는지 밥 한 접시에 돈까스를 구워왔다.

 

장마가 그치더니 본격적인 여름이 이제 온다는 신호인지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더웠다.

이 참에 오늘밤은 차라리 옥상에 가서 잘까하고

자리를 챙겨올라 갔더니 역시 바깥이라그런지

한결 시원했다.

자리를 깔고 큰 대자로 쭈욱 누웠더니 하늘에 별이 총총했다.

-아이고  별이 다 있있네 ..........................................

 

새벽녘에 일어나 성경 한구절을 묵상하면서 기도부터 하였다.

전후 독일 작가인 루이젠 린저가 

 왜 사느냐고 묻거던,,,,,,,,, 하는 책을 내었는데

옛날엔 우야믄 잘 살꼬 ....우야믄 행복할꼬

 모 요런것만 늘 떠올랐는데

그것도 하도 하니 재미도 없고 지없기도 지없어서 (*지루하다는 뜻으로 쓰는 경상도말 )

오늘 아침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겁니꺼  ,,,,,,,,,,,,,,,,,,,,하고

하나님하고 쪼매 고민을 해봤다.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았더니

74세에 이 어령씨가 기독교식 세례를 받았다고  대서특필을 하였다.

한편으로는 투타스님의 굴욕도 사진과 함께 나와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탈레반에 잡힌 인질중의 한명이 처형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세 뉴스 모두 기독교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그게 다 기독교의 본질과 연관이 있는 얘기였다.

 

기독교의 본질은

세상 헛된 영광을 취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라는 하는 것이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목적도

세상으로 향하지 말고 하나님을 향하여 걸으라는 것인데

그걸 좀더 정교하게 말하면

이생(이 세상)의 자랑이나 안목의 정욕이나 육체의 정욕을 위하여 살지말라는 것이었다.

고게 다 세상적이고 정욕적이고 마귀적이란 말이었다.

 

그런데도 다들 이넘의 나라는 우예된 판인지

뭐가 번드리기 해야 밥이라도 얻어먹고사는지

본질에 비해 허풍이 심할뿐만 아니라

떼거리에 익숙하다보니 어디로 가더라도 떼거리로  덤벼들려고 안달이었다.

 

 

정치나 종교나 노동조합이나 조폭이나 떼거리 없으면 하나도 뭘 못하는지

걸핏하면 피켓들고 걸핏하면 몰려다니니 ................

하기사 열린 음악회를 봐도 어떻게 그렇게 하나같이 박수를 똑 같이 치는지

그것 자체가 진짜 기네스북 감이었다.

 

 

이 어령씨가 70줄에 들어서서  

이제사 헛된게 뭐다하는걸 알았다니 참 많이 일찍 알았습니더이

 

 

(하기사 그것도 몰랐으면 우얄뻔 했노 .....................

성경이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모든게 헛되도다 하는 말이 빈말인줄 아나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