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56
written by j.i.woo
겨울바단 몹씨 거칠었다.
쉬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게 보였다.
이따금 바람이 불면 백사장은 온통 흰눈으로 눈보라를 일으켰다.
남잔 여자의 옆구리를 가볍게 껴 안았다.
그리고는 입을 맞추었다.
여잔 누군가 이쪽을 훔쳐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지만
남잔 전혀 아랑곳 하지않았다.
이순간 만큼은 사랑은 순수 그 자체라고 여잔 믿었다.
따지고보면 책임질 일도 없고 책임을 지우지도 않는 사랑이야말로 순수한 감정의 발로일진 모르지만
불행히도 인간은 생각처럼 언제나 그렇게만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잔 마냥 즐거웠고 마냥 행복했다.
물론 여자로서 일말의 불안은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때가서 두사람이 선택할 일이었다.
남자의 혀 끝은 여자가 느끼기에도 퍽 부드럽고 달콤했다.
- 우리 모닝커피 마시러 갈까?
-벌써 문 열었을까요?
-가보자. 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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