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54
written by j.i.woo
날밤을 꼬박 새웠나보다.
바깥은 어느새 회색 빛에서 푸른 빛으로 변했다.
먼바다에서 태양이 떠오르는지 빛은 다시 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여잔 직감적으로 강릉이 가까운걸 알았다.
맞은편 남여는 여전히 잠에 곯아 떨어진 채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처음과는 판이하게 서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겨울바다는 생각보다 더 잔잔하고 차가웠다.
여잔 올만에 죤 스타인벡의 The Pearl(진주)이라는 소설을 기억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별로 남은게 없었다.
하지만 첫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때도 이와 비슷했지.................하고 여잔 생각했다.
바다는 여자에게는 늘 살가운 존재였다.
바다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여잔 행복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기차 안은 조금씩 부시시 잠을 깼다.
여잔 여전히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멀리 수평선이 보였고 그 끝머리에 큰 배들이 여러채 먼바다에 떠있는게 보였다.
날이 밝으면서 집들도 올망졸망 잠을 깨기 시작했다.
-밤새 안주셨어요?
어느새 상대방 여자가 잠에서 깨었는지 눈을 부비며 말을 건넸다.
-아뇨 틈틈히 눈을 부쳤어요.
-화장실에 안갈래요 ?
-아뇨,나중에 갈게요
여잔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남자들은 여전히 잠에서 깨어 나질 못했다.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여잔 가방에서 음료수와 초콜렛을 꺼내주었다.
-사귄지 얼마나 되셨어요 ?
상대방 여잔 두 사람 사이가 무척 궁금했나보다.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어요 .
-그래요?
그런데 참 잘 어울리네요.
-.....................
여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 언제 우리 다시 한번 만나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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