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57
written by j.i.woo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콘체르트를 여기서 들을 수 있다니...........
남잔 한참동안 바깥을 응시했다.
-뭐가 보여요?
-아니 그냥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간단하게 헤즐넛 커피하고 케익 두개 시키면 어떨까요 ?
-좋아.
남잔 먹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
계속해서 바깥만 쳐다보았다.
백사장엔 아무도 걷지않았나보다.
두사람의 발자국만 선명했다.
-꽤 멀리 걸었네요.
여자가 말했다.
-그러게.
남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이럴 때 여자는 순간적이지만 남자가 미웠다.
도대체 남자의 저 여유는 어디서 오는걸까?
두 사람의 발자국은 호텔 입구에서 보기좋게 끊어졌다
실내는 조그마한 소리도 다 들릴만큼 너무 호젓했다.
한참 후 붉은 앞치마를 입은 여 종업원이 다가와 갓뽁은 커피에서 내린거라며 컵 가득 부어주었다.
-갓 뽑아서 그런지 향도 좋고 상당히 부드럽네요.너무 쓰지도 않고
-그렇네. 맛이괜찮은데.
커피 마시고 우리 솔밭으로 가볼까?
_솔밭?
솔밭은 왜?
-허난설현이 살았던 생가가 있다던데
_허난설헌 ,,,,,,,,,,,,,,,,,,,,,,,,,,,,,,,?
여잔 어디선가 들어본 건 같은데 그래도 다소 생소했다.
남자도 정확한 위치는 몰랐다.
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거라고만 했다.
-그래요?그럼 한번 가보죠.
허난설헌은 이조 중엽에 살았던 허엽의 딸이었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을 지은 허균의 누나이기도있다.
부친을 잃은 뒤 오빠 허봉의 친구인 이달에게서 시를 배웠다고 하였다.
15세에 안동 김씨 가문에 시집을 가 어린 남매를 연이어 잃은 불행한 여인이었다.
당시 고부간의 갈등이 어떻게나 심했던지 허난설헌은 허구한 날 집에 잘 들어오지 않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27세에 요절한 그야말로 한 많은 여인이었다.
허난설헌의 시 구절은
북풍이 부는 겨울에 지은 것인지 구구절절 눈물이 났다.
아마도 멀리 귀양을 간 오빠를 그리워한 것일까?
아니면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여인의 한맺힌 울음일까?
원래 허난설헌의 이름은 초희(楚姬)였다.
난설헌(蘭雪軒)은 호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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