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길 위를 걷는 여자 / 64

커피앤레인 2007. 8.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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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를 걷는 여자 / 64

written by j.i.woo

 

 

 

 

 눈을 떴을 땐 남잔 어디에도 없었다.

여잔 간단히 샤워를 한 뒤 짐부터 꾸렸다.

굳이 이곳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간단히 메모만 남긴 채 여잔 혼자 길을 나섰다.

-어디로 모실까요?

-속초비행장으로 가요.

-속초비행장은 여기서 꽤 먼데요.

-상관없어요.

사실 강릉에서 속초비행장은 꽤 먼거리였다.

하지만 여잔 구질구질한 것 보다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더러워도 아무 말없이 꾹꾹 참고 견디는건  엄마세대나 가능한 일이었다.

여잔 결코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어차피 누구도 자기인생을 지켜주지 못할바엔 여잔 스스로 제길을 찾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늘 느끼는 것이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에나 지저분했다.

반면 황량한 들판은 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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