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64
written by j.i.woo
눈을 떴을 땐 남잔 어디에도 없었다.
여잔 간단히 샤워를 한 뒤 짐부터 꾸렸다.
굳이 이곳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간단히 메모만 남긴 채 여잔 혼자 길을 나섰다.
-어디로 모실까요?
-속초비행장으로 가요.
-속초비행장은 여기서 꽤 먼데요.
-상관없어요.
사실 강릉에서 속초비행장은 꽤 먼거리였다.
하지만 여잔 구질구질한 것 보다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더러워도 아무 말없이 꾹꾹 참고 견디는건 엄마세대나 가능한 일이었다.
여잔 결코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어차피 누구도 자기인생을 지켜주지 못할바엔 여잔 스스로 제길을 찾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늘 느끼는 것이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에나 지저분했다.
반면 황량한 들판은 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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