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72 / 아이씨요..................................

커피앤레인 2007. 8. 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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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요,,,,,,,,,,,,,,,,,,,,,,,

 

 

 

경상도 사투리는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특이했다.

특히 부산사투리는 더더구나 그 말이 특이했다.

저녁늦게 세명약국에 들린김에 자갈치에 나갔더니

개기(고기)파는 아짐씨들이 곧 파장인지

꽤나 분주했다.

 

생물은 하루 지나면 영 떵값이니까

왠만하면 떨이를 하려는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흥정을 하였다.

반바지에 스리퍼만 신고

올만에 피서차림으로 나갔더니 자갈치 아짐씨가

저녁장거리를 보러온줄 알았는지

아이씨요,,,,,,,,,,,,,,,,,,,,,,,,,,,,떠래미 하이소 하고 손짓을 했다.

 

 

아이씨요,,,,,,,,,,,,,,,,,,,,,,,,,한 요 말은 아저씨요 하는 말의

부산식 사투리 였다.

떠래미도 떨이의 부산식 사투리인데

부산말은 대체로 억양이 세고 준말이 많았다.

때문에 선생님도 샘요 ,,,,,,,,,,,,,,,하고 불렀고

아이에게 주세요 하는 요 말도

아 주라 ...................하고 단숨에 해치워버렸다.

 

사직운동장에 가면 야구선수들이 심심찮게

스탠더에다 공을 날려보냈는데 .

그럴때마다 아..주라 아..주라하고 합창을 하는 진풍경도

부산만이 볼수 있는 광경이었다.

 

요며칠 태풍이 온다더니 어제도 바람만 불었지 비는 오지 않았다.

오늘도 다른날에 비해서 날씨가 꽤나 선선하긴 마찬가지였다.

오후엔 발도 함 담그고 눈요기도 할겸 올만에 송도해수욕장이나 가보려는데.......................

 

 

요즘 부산은 예년보다 더 많은 외지사람들이 몰려온 모양인지

광인리와 해운대는 백사장에 발디딜틈이 없을만큼 

거의  빼꼼한데가 없다고 하였다.

물론 해수욕장이 거기만 있는건 아니었다.

다대포에도 있고 송도에도 있고 태종대에도 있고 송정에도 있었다.

어쩌면 부산은 사방이 해수욕장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은 다달랐다.

 

해운대는 품격이 높고 광안리는 발랄했다.

반면에 다대포는 아이들하고 물놀이하기 딱이고

송도는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유명했다. 

태종대는 자갈밭이 유명하고 송정은 한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는

연인들에게는 딱이었다.

요즘은 해수욕장마다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서

다대포 해수욕장은 락페스티발로

 송도해수욕장은 가수 현인무대로

태종대 자갈마당은 유람선으로 송정은 송정대로 호젓한 맛을 즐기도록

온갖아이디어를 다 동원하다보니 어느곳으로가나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원래 휴가는 남이 놀때 같이 노는게 젤 잼있지만

조금 더 차원을 높혀서 놀아보면 요때 오데 가자는 넘만큼 촌넘도 없는데

아이들 등쌀에  마지못해 떠밀려왔는지  

아니면 단체로 가부시끼로 왔는지 어제밤에도 몇 사람이나 같은 길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