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 作
잃어버린 드라크마 .................
드라크마 (Drachma)는 고대 그리스의 은화이었다.
한 드라크마는 100렙돈과 맞먹는 가치가 있었다.
드라크마는 움켜쥐다는 뜻에서 나왔는데
드라크마가 유명한 것은 누가복음 15장에서
어느 여인이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렸다면서 비롯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비유였다.
나이 40이 되면 다들 헛살았다는 자괴감 같은게 느껴지는가보다.
아마도 살아온 걸음보다 남은 세월이 그리 많지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다.
성혜는 초저녁부터 이빨이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남편하고 이혼을 한 모양인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때문에라도 돈을 벌어야한다고 하였다.
전에는 노래 연습장을 했는데 도우미를 못부르게 하자
그것도 재미가 없는 모양이었다.
저녁내 뭘먹고 살아야하느냐고 물었다.
종호는 간판에 불이 안온다고 거래처 사람을 좀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큰 것 같으면 아무나 부르겠지만 워낙 작은 일이다보니
다들 돈이 안된다고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송회장 욜마는 공사는 엉뚱한데 하고 문제가 생기니
u형이 좀 도와달라고 하였다.
대충 스케취를 해서 공사시방서를 만들어줬더니 법원에 제출할거라면서
숫제 도면을 하나 그려달라고 하였다.
입에서 욕이 나왔지만 참았다.
새벽에 일어나니 그나마 바람이 시원했다.
잠결에 꿈을 꾸다가 찬송을 부른모양이었다.
찬양 / 성부/ 성자/ 성령,,,,,,,,,,,,,,,,,,,,,,,,,,,,,,,,,하고 참말로 오래간만에
부른 노래였는데
이 찬송가는 빛나고 높은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라는 찬송가와 곡이 같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나이제 생명 있음은/ 주님의 은사요/
저 사망 권세 이기니/ 큰 기쁨 넘치네 /큰 기쁨 넘치네 /
주님의보좌 있는데 /천한 몸 이르러 /
그 영광 몸소 뵈올때 /내 기쁨 넘치네 /내 기쁨 넘치네 /하는 곡이었다.
그라고보니 수백명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때가 엊그저께 같았는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고 넘의 울어라 열풍아하고 유행가만 불러댔으니
내가 하나님이라도 욜마 요것 요새 좀 돌아뿌렸나 했겠다.
예수님의 비유처럼 어느 여인이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으려고 온 방을 다 뒤졌다는데
나도 이참에 잃어버린 드라크마라도 찾아봐야겠다.
천하를 다 얻고도
니 생명을 잃으면 모할끼고 했는데
그라고 보니 그 넘의 돈 돈하다가 완전히 돌아뿐건지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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