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85 / 잃어버린 드라크마 ........................

커피앤레인 2007. 8. 18. 07:00

서 혜연 作

 

 

잃어버린 드라크마 .................

 

 

 

드라크마 (Drachma)는 고대 그리스의 은화이었다.

한 드라크마는 100렙돈과 맞먹는 가치가 있었다.

드라크마는 움켜쥐다는 뜻에서 나왔는데

드라크마가 유명한 것은 누가복음 15장에서

어느 여인이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렸다면서 비롯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비유였다.

 

나이 40이 되면 다들 헛살았다는 자괴감 같은게 느껴지는가보다.

아마도 살아온 걸음보다 남은 세월이 그리 많지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다.

성혜는 초저녁부터 이빨이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남편하고 이혼을 한 모양인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때문에라도 돈을 벌어야한다고 하였다.

전에는 노래 연습장을 했는데 도우미를 못부르게 하자

그것도 재미가 없는 모양이었다.

저녁내 뭘먹고 살아야하느냐고 물었다.

 

종호는 간판에 불이 안온다고 거래처 사람을 좀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큰 것 같으면 아무나 부르겠지만 워낙 작은 일이다보니

다들 돈이 안된다고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송회장 욜마는 공사는 엉뚱한데 하고 문제가 생기니

u형이 좀 도와달라고 하였다.

대충 스케취를 해서 공사시방서를 만들어줬더니 법원에 제출할거라면서

숫제 도면을 하나 그려달라고 하였다.

입에서 욕이 나왔지만 참았다.

 

새벽에 일어나니 그나마 바람이 시원했다.

잠결에 꿈을 꾸다가 찬송을 부른모양이었다.

찬양 / 성부/ 성자/ 성령,,,,,,,,,,,,,,,,,,,,,,,,,,,,,,,,,하고 참말로 오래간만에

부른 노래였는데

이 찬송가는 빛나고 높은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라는 찬송가와 곡이 같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나이제 생명 있음은/ 주님의 은사요/

저 사망 권세 이기니/ 큰 기쁨 넘치네 /큰 기쁨 넘치네 /

 

주님의보좌 있는데 /천한 몸 이르러 /

그 영광 몸소 뵈올때 /내 기쁨 넘치네 /내 기쁨 넘치네 /하는 곡이었다.

 

그라고보니 수백명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때가 엊그저께 같았는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고 넘의 울어라 열풍아하고 유행가만 불러댔으니

내가 하나님이라도 욜마 요것 요새 좀 돌아뿌렸나 했겠다.

 

예수님의 비유처럼 어느 여인이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으려고 온 방을 다 뒤졌다는데

나도 이참에 잃어버린 드라크마라도  찾아봐야겠다.

 

 

천하를 다 얻고도

니 생명을 잃으면 모할끼고 했는데

그라고 보니 그 넘의 돈 돈하다가 완전히 돌아뿐건지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