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96 / We are the world................

커피앤레인 2007. 8. 29. 08:45

 서 혜연 作

29155

 

We are the world....................

 

 

배내골로 가는 길은 가을이 한창이었다.

나락이 익어가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가뭄인지 댐의 물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대충 집을 둘러보고 방수문제와 치장문제를 가르쳐주고

산마루에서 컵 라면을 하나 먹었다.

조금전에 이름모를 여인들 속에 갇혀서 개울물에 멱을 감아서 그런지 몸이 가뿐했다.

동아 복덕방의 김소장은 거래가 잘 안 이루어지는 모양인지.

권리금을 너무 많이 달라고 하였다.

태영이더러  마 그곳 포기하고 지금있는 곳을  더 넓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라 했는데

저녁엔 지영이가 뜬금없이 자길 위해서 기도를 해달라고 하였다.

뭘 기도해줄꼬,,,,,,,,,,,,,,,,,,,,,,,,,,,,,,,,했더니 모든일이 잘 되라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하기사 서울 전시회가 잘 되어야 지도 좀 편할건데 ........................

지영이는 하도 불자 냄새가 많이나서 원래부터 불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세례명이 있었다.

베로니카였다.

처음으로 들어본 이름이었지만 세례명이 참 이뻤다.

 

탈레반에 억류되었던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니 너무 기뻤다.

4-5명씩 분산 수용했기 때문에 다 나오려면 아마 4-5은 족히 걸릴 모양이었다.

납치된지 41일이나 되었다고 하였다.

40이라는 숫자는 기독교에서는 참 익숙한 숫자인데 ..........

 

 

처음 납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때만해도 아이고 이게 뭐꼬 ,,,,,,,,,,,,,,,,,,,,,,,,,,,,,,,,,,,,하고

반신반의했다.

21명이나 한꺼번에 붙잡혔다 하여 앞날이 여간 심상찮겠구나하고 그때부터 걱정이 실실 되었다.

안그래도 누구 눈에는 눈에 가시 같을건데

기독교가 오라지게 욕을 얻어 먹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지 잘났다고 맨날 찔락거리더니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2명 살해되고부터는 어 이거 장난이 아니네 하고 그때부턴 

걱정이 아니라 거의 공포의 수준이었다.

비록 내 가족은 아니지만  이거 진짜 우야면되노하고 .............혼자 끙끙앓았다.

지 앞도 못가누는 주제에 그래도 인간이 그런게 아닌지 암튼 시시각각 뉴스에 촉각을 세워졌다.

 

 

그때 순간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지나가는게 있었다.

그걸 흔히 기독교에서는 성령의 깨달음이라고 하였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한 말이 성경에 있듯이

내 비록 무명의 무지랭이지만 그 날밤부터 옥상에 자리를 깔고 자기로 했다.

하박국 선지자 생각이 불현듯 났다.

포도나무가 결실치 못하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나는 여호와로인하여 즐거워하리라는 ,,,,,,,,,,,,,,,,,,,,

절망중에 소망을 보면서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로했다.

자리를 깔고 누워있으니 별들이 초롱 초롱했다.

 

 

어차피 하는 기도지만 이번만은 2가지문제로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는 아직도 못푼 내 개인적인 문제고 다른하나는 인질이 전원석방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었다.

기도가 이루어지고 안이루어지고는 해보면 알았는데 그건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 것이었다.

이루어지는 기도는 반드시 중간에 어떤 암시나 변화가 일어났다.

그게 꿈이던지 현상이던지 암튼 이 무지랭이가 알아들을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여자 2명이 석방되었다.

아 이건 희망이 있는 기도구나 하고,,,,,,,,,,,,,,,,,,,,,,,,,,,,,,,,,,,,,

솔직히 자기 싫어도 억지로 옥상에 올라가 잤다.

 

기도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의 방향이었다.

문제를 풀려면 우선 문제의 핵을 알아야하는데.

하나님이 생각하는 것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성경이 가르치는게 뭔지 정도는 적어도 어깨 너머라도 알아야했다.

인간은 너 남없이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부터 욕하거나 원망하거나 미워하게 마련인데

성경은 그렇게 안가르쳤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 넘의 인간 때문에 지 신세 망쳤다고 고래고래 욕을 해댔지만

지 눈까리 지가 쑤셨지 좋다고 따라 다녔을땐 언제고.....................한 입에 두말하기는 ,

( 문둥아 .............................................)

 

 

 하나님은 인간하고는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하나님은 결코 탈레반을 미워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았다.

따지고 보면 기독교나 이슬람이나 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것인지

마호멧을 통하여 구원을 받는 것인지 그건 스스로가 선택할 일이지

하나님이 할 일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공평할 뿐이었다.

 

다만 탈레반은 정치적인 집단인데

정치하는 집단이 정권을 잡겠다는걸 우리가 나무랄 수는 없는것이었다.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살해를 막는 것인데 그 배후가 누구냐하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악한자가 아니었던 것 같다.

천하없는 살인마도 죽을땐 눈물을 흘리고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였는데

하물며 정상적인 사람이야...........................

때문에 기독교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친지도 모른다.

바울같은  위대한 사도는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라

공중의 권세 잡은 흑암의 세력과 싸우는거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종종 그걸 망각했다.

그래서 교회안에서도 싸우는걸 보면 몰지각한 인간들이 간혹  똥바가지를 들고 나왔다.

 

이제 인질들이 풀려난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젠 딴 문제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

내 개인적인 문제도 그렇고 아이들 문제도 그렇고 마눌문제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이북도 그렇고 지영이 문제도 그렇고

아이고 몬 기도 할게 이리도 많은지 .........................................원

 

We are the world...........................................

세계는 하나고 인류도 하나고 하나님도 한분인데 다 잘되라는 말이겠제.

 

그나저나 홍이사 욜마는 별장을 짓나 안짓나 ?

오늘은 청도나 함 가볼까...............................했더니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또 비가 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