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01 / 가을 아침햇살

커피앤레인 2007. 9. 3. 08:29

N_M29315_B060719205554398

 

 

가을 아침 햇살 ,,,,,,,,,,,,,,,,,

 

 

아침 일찍 일어나니 가을 햇살이 유난히 밝아보였다.

신선한 바람 때문인지 입가에 와 머무는 쥬스한잔에도

사람의 행복이 배어났고

환기를 시키려고 진작 열어둔 창 너머 바람마저 선선했다.

이따금 바람이 실내에 들어와  머무는 사이

아침 산행을 오르는 사람들이 저마다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나는게 보였다.

 

조금은 이른 시각인지 아직 자동차 소리도 그리 들리지 않았다.

이미 다들 잠에서 깨어 났겠지만

월요일은 또 다른  새로운 일들로 분주할게 분명했다.

이번주엔 또 몬일이 있을련지..............................모두들 기대만큼

좋은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산골아짐씨는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다고 무척 서운해했다.

아마도 집을 나간뒤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은 다 똑 같은지

바람이나 쐬라고 줄을 풀어주었더니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건너 테이블엔 아까부터 남자 4명이 여자 2명과 수작을 부리고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만난 모양인지 서로 낯이 선 모양이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갔는데도 산골아짐씨는 기어이 파전을 해왔다.

배가 부르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동동주와 함께 먹으라고 성화를 부렸다.

마치 우리네 할매가 그랬고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 같이  

여기에도 그런 사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한여름 땡볕이 내려 쬐이면 천막안이 더워서 못견딘다고해서

복사열 차단제를 초봄에 좀 갖다주었더니 미친년 궁뎅이 가리듯이

주방 위에만 띄엄띄엄 걸쳐놓았다.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와 저렇게 일을 해놓았노 ?하고 물었더니

-울집 사내가 원래 저렇다 .........................해사면서

가스나나 밝히라면 밝혔지 집구석일은 하나도 안한다하면서

산골아짐씨는 지 서방 욕을  한참동안  해댔다.

-아이고,,,,,,,,,,,,,,,,,,,,,,,,,,,,,,,,,,,,이게 뭐꼬

괜히 뭐 하다가 남의 집 부부싸움이나  붙일까봐 겁이나 얼른 다른데로 화제를 돌렸더니

언제 오거던 다시한번 손 봐 달라고 부탁하였다.

우야노...................................이일을

 

해가 질 것 같아 서둘러 산길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까마귀란 넘이 허들스럽게  울어댔다.

다른 잡새들은 듣긴 들어도 어느 넘의 소리인가 잘 모르겠던데

까마귀 소리는 유난히도 커서 그런지 언제 들어도 금새 알아봤다.

까마귀란 넘도 언 넘처럼  태어나길 잘못 태어났는지 울 나라에서는 흉조라고 여겨 박대를 했지만 .

 이웃 일본에서는 오히려 길조라고 여겨 귀하게 취급한다니  ...............................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리를 잘 타고 나야 대접을 받는 모양이었다.

 

 

폐일언하고

그래도 산속 깊은 골에서 한곡 부르는 그 맛은 진짜 일미였다.

올만에 기분도 그렇고 이수인 선생의 고향마을을 한곡 부르고 나니

가심이 탁 틔이는게 만사가 오케이였다.

어차피 일요일이고해서 나가봐야 별 볼 일도 없을 것 같아

어젠 마실도 안 허대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더니

내 딴엔 한 잠을 실컷 잤다고 잤는데도 눈을 떠보니 여전히 일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