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00 / 오백번째...................

커피앤레인 2007. 9. 2. 11:46

유 선경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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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백번째...................

 

 

달콤한 꿈을 꾸고 나면 왜 잘 잊혀지지 않을까.

아마도 내 생애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어젠 모처럼 평소에 좋아했던 어느 톱 탈렌트와 사랑에 빠져

밤새 엎치락 뒤치락했다.

그렇다고 정사를 나눈건 아니었는데 꿈을 깨어도

참 애틋한 사랑이었던 것 같았다.

아마도 이루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 나누는 그런 사랑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애틋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랑이란게 참 재미있었다.

내노라하는 톱 탈렌트가 몇명이나 있어도

거기에 눈길조차 한번 가지 않았으니.........................

역시 사랑은 마음가는데 몸가는데가 따로 있는가 보다.

그러니 사랑이겠제 ,,,,,,,,,,,,,,,,,,,,,,,,,,

 

어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올만에 산행에 나섰더니 마음이 자꾸 헷갈렸다.

저 먼길을 꼭 가야하나 하는 생각 / 이왕 나왔으니 올라가보자 하는 생각 등등

해서 중앙공원을 거쳐 산골아짐씨 집으로 향하다가

산골아짐씨 집은 낼 가기로 하고

초량 6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량 6동에는 절이 참 많았다.

개중에는 여승이 운영하는 절도 있었는데 산중턱을 걸으면

청아한 염불소리가 들렸다.

여승의 낭랑한 염불소릴 뒤로하고 좀더 길을 걸으면 체육공원 옆에 조그마한 기도원이나왔다.

올만에 온김에 목도 축이고 기도도 좀할까하고 들어갔더니

영옥이가 뭘 하다가 놀랬는지 한동안 숨도 못쉬는 것 같았다.

아마도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너무 오랜만에 오니

숨이 콱 막혔는가 보다.

아이구 이런 수가 있나 .......................하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기도원 원장님이 귀한손님 왔다고 기어이 밥을 차리라고 야단이었다.

밥은 이미 먹고 출발했다하니 그래도 라면이라도 먹고가야한다면서

짜파게티를 끓여왔다.

사랑도 사랑도 몬 이런 사랑도 다 있는지........................

비오는날 기도원에서 먹는 열무김치와 짜파게티는 진짜 일품이었다.

 

초저녁에 들어서자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아졌다.

올만에 가을비가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해서

저녁을 먹고 민들레 향기에 갔더니 창호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고 씩씩 거렸다.

-어데 다친데는 없나 했더니

다친데는 없는데

-행님아.... 기분나빠 죽겠다 해사면서 지혼자

뭐라뭐라고 씨부렁거렸다.

-마 그게 다 액댐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그나마 사람안다쳤으면 됐지

돈이야 또 벌면 안되나 하고 위로했더니

-그렇제 행님아

-그래 . 지나간 건 빨리 잊어버리고 잔이나 받아라 했더니

어느정도 술이 들어갔는지 그제사 겨우 진정이 되는가보다.

술이들어가자 접촉사고는 잊은지 오래고

그새 옆에 앉은 미숙이년한테 홀라당해가지고

휴대폰 이건 우예하노 해사면서 저거끼리 히히닥거렸다.

성경에도 마음이 많이 아픈사람에겐 독주를 한잔 주라고 했던데

그건 참 옳은 얘기 같았다.

 

 

(내가 요말하니까 언넘이 성경에 그런말이 오데 있노하고 쌍심지를 켰는데..............

아이고  이 문둥아 니는 성경을 눈으로 안읽고 발로 읽나

잠언을 자세히 읽어봐라 하나님이 뭐라했는지 .......................

너무 기가차면 사람의 말이 귀에 안들어온다고 하나님도 그랬다.

그땐 독주를 한잔 주라그랬다 .................................이 문둥아

하나님도 쥐뿔도 모르는게 교회 다닌다고 씨부렁거리나 ㅋㅋㅋ)

 

일기를 쓴지도 벌써 500회나 되었다.

일이 없다보니 너무 띰띰하기도 하고

내 요라믄 안되제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는 버릇도 좀 길러보자고 쓴게

벌써 500회나 되고보니 마치 이조 500년을 지나 온것처럼

지나온 세월이 하 수상하기도 하고

참 길고도 멀어보였다.

 

 

물론  도중에도

내 이거 모하는 짓이고 하고

몇번이고 그만 둘려고 하다가도

다들 힘들어 하는 모습에 그나마 작은 웃음이라도 나누면

마음이라도 쪼매 훈훈할까봐

미련스럽게도 이짓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옳은지 그른지도 그건 이 넘도 모르겠다.

 

암튼 저 산을 올라 갈까 말까 하다가도 기왕 나온 것

끝까지 한번 올라 가보자하고 꾸역꾸역 올라가고는 있지만 ,,,,,,,,,,,,,,,,,,,,,,,,,

얼마나 가게될진 이 넘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1000회 까지라도  함 올라 가볼까싶은데

그동안 별일이 없으려나....................그게 걱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