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12 / 야간산행

커피앤레인 2007. 9. 14. 08:57

 유 선경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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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산행 ,,,,,,,,,,,,,,,,,,,,,

 

 

 

밤 9시 30분

방금 야간 산행을 끝내고 태영이네 집에들려 저녁을 먹고 길거리 벤취에 잠시 앉아있었더니

종호가 지나갔다.

잠시 쉬고 나서 자기가게로 오라고 하였다.

오후 2시부터 걷기 시작했으니까 장장 6시간은 족히 걸은 모양이었다. 

아스트리드는 걷는데는 이력이 난 것 같았다.

구봉봉수대에서 승학산 까지는 거의 5시간이나 걸렸다.

백안의 미인과 함께 산으로 오르자 사람들이

헬로 ,,,,,,,,,,,,,하고 말을 걸기도하고 관심을 보이며 신기한듯 자꾸 쳐다보았다.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아스트리드는 산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뷰티플을 거듭 반복하였다.

사실 산 위에서 보는 부산항은 한폭의 그림이상으로 아름다웠다.

가는길에 풍성한 기도원에 들렸더니 나이많은 할머니 한분이

커피를 끓여와 기어이 마시고 가라고 하였다.

엄광산은 부산의 동서남북이 다 보일정도로 높은 산이었다.

아스트리드는 다시한번 풍광에 매료되었는지 원더플을 반복하더니

감정이 북받치자 산 정상에서 오래동안 포옹을 하였다.

You are exellent,,,,,,,,,,,,,,,,,,,,,,,,,,하면서.

 

포옹은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기엔 너무 센서블하였다.

특히 외국여자는 ,,,,,,,,,,,,,,,,,,,,,,,,,,,,,

하지만 우린 키쓰는 하지 않았다 .ㅋㅋ

가는길에 내원정사에 들렸더니 오늘따라 경내가 무척 고요하였다.

스님한분이 마당을 어슬렁거리다가 왠 낯선 미녀,,,,,,,,,,,,,,,,,,인가하고

호기심이 발동하는지 이쪽으로 건너왔다.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한데 영어를 별로 사용을 안했는지 몹씨 부끄러워하였다.

간혹 아스트리드가 못알아듣자 통역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는데

주로 불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꽃집 아짐씨는 오데 마실을 나가려는 중이었던 모양이었다.

올만에 들렸더니 이 넘한테는 관심도 없고 아스트리드를 보고

미인이다 /너무예쁘다 하면서 커피줄까 음료수 줄까하고

온갖 친절을 다 베풀었다.ㅎㅎ

산을 몇개를 넘어왔더니 목도마르고 덥기도 하여서

냉커피를 한잔 달라고 하였더니 오늘은 특별서비쓰라면서

돈도 받지 않았다.

 

저녁이 가까운 것 같아

서둘러 건너편 산을 넘어가야한다고 했더니

얼른 얼른가라고 그제서야 사람을 재촉하였다.

그래도 승학산까지 가려면 불가피 야간산행을 해야 될건데,,,,,,,,,,하고 은근히 걱정을 했다.

아스트리드에게 그 말을 전해주었더니 자긴 아무걱정도 없다고 하였다.

역시 독일여자는 강한데가 있었다.

전혀 겁이 없는 모양이었다.

구덕산을 지나 승학산에 오르니 이미 날이 어두웠지만 좌우에 핀 억새풀이

어둠속에서도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부산에 오면 여긴 꼭 봐야하는 코스인데

창녕 화왕산 억새풀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산 전체가 억새풀로 뒤덮혀있어 마치 은빛 바다에 온 기분인데 어둠속에서도 잘 보이는지

아스트리드는 패러다이스 패러다이스를 연발하였다.

 

승학산에서 보는 부산 야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미 강은 어둠속에 빠져 있었다.

새들도 이미 잠을 자는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멀리 낙동강이 어둠속에서 어렴풋이 보였고 김해 공항만 요란스러울만치 불빛에 환했다.

산 정상에 오르자 야간 산행하는 사람들이 후래쉬를 비추며 지나가는게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산은 낮에만 오르는 곳인줄 알았는데,,,,,,,,,,,,,,,,,,,,,,,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네 두 사람이

우리가 맨몸으로 걷자 후래쉬를 비춰주며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길을 안내해주었다.

동아대학교 하단 캠퍼스는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산 아래와 산 위는 정말 별천지였다.

 

늦은 저녁을 먹고 너무 배가 불러 조금 쉰 다음 누리에에 들렸더니 오늘따라

낯선 남여 두 사람이 우리가 오는 줄 알았는지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알고보니 둘다 독일어를 전공한 사람들이었다.

너무 다정해서 부부인줄 알았더니 친구라고 하였다.

한사람은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고

한사람은 여고 선생이었다.

아이고 ,,,,,,,,,,,,,,,,,,,,,잘되었다싶어

잠시 얘기를 나누어라고 했더니 세사람 모두다  독일어가 유창했다.

나중엔 이 넘마저 엉겁결에 끼어들었는데

독일어하랴 영어하랴하다보니 아스티리드도 헷갈리는지

이 넘에게도 독일어로 뭐라고 물었다. ㅋㅋ

 

밤 12시가 조금넘어서자

바깥은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금 조 교수를 차를 태워보내고 우린 다시 비를 즐기며 단골 포장마차에 들렸다.

아짐씨가 반색을 하였다.

낯선 여자가 신기한지 자꾸만 미인이라고 하였다.

오뎅을 하나 맛 보면서

 

Are you tired,,,,,,,,,,,,,,,,,,,,,,,,?하고 아스티드에게 물었더니

No . not at all.

and you ?하고 지가 도로 물었다.

나 역시 아니다하고 대답을 해주었다.

me t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