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13 / 어쩌면.....................

커피앤레인 2007. 9. 15. 10:09

 서 혜연 作

29880

 

어쩌면 ,,,,,,,,,,,,,,,,,,,,,

 

 

어쩌면 우린 매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3일간의 여정은 광안리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어젠 오후 늦게 까지 비가 내렸다.

거제도를 가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우린 절영도 해변 산책길을 걸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산책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외지사람들은 부산하면 영도 태종대 밖에 잘 모르지만

영도엔 태종대만큼 아름다운 산책로가 더러 있었다.

그게 바로 절영도 해변 산책길이었다.

이 산책길이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거의 2시간을  해변을 따라 걸어야 하는 산책 코스중의 코스였다.

걸어보면 알겠지만 바다가 바로 코 앞에 펼쳐졌다.

 

 

 비가 오는데도 우린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풍광에 취해

베리 뷰티플을 연발하였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비오는 날의 산책도

그나름대로 낭만과 멋이 있었다.

 

 

얼마큼 풍광에 취해 걸어가는데

여자 네사람과 남자 한명이

비 오는날 피크닉을 나왔는지 천막아래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짐씨 한명이 기어이 자기들 한테 오라고 손짓을 했다.

나중에 보니 다들 중년이된 일가족으로 언니 /처제 /형부 사이였다.

남자는 손짓한 아짐씨의 남편이었다.

그들은 해변가에서 딴 바닷고동을 버무린 반찬과 구수한 된장국을 끓여

소주를 반주삼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밥은 오곡잡곡밥이었다.

우린 거기서 염치도 좋게 술과 밥을 대접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또 다시 길을 떠났다.

 

 

그냥 가기가 아무래도 뭐해

이동네에 살면 동삼중리 제주복국 집 앞에 있는 포항물회 집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저거가 도로 우찌 아느냐고 하면서 반색을 하며 자주 간다고 했다.

아 그럼 신세 좀갚자하고,,,,,,,,,,,,,,,,,,,,,,,,,,

그곳에 다시가면 정옥씨를 찾아라.

정옥이 한테 정옥이 앤?)이 잘해줘라 했다고 하면 그리 괄세는 안할끼다 했더니

대뜸 이 넘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

아 그 사람도 내 이름을 모르니까

 그냥 무슨 사장...................이라고 하면 알끼다 했더니

아이고 이젠 우린 돈 없어도 걱정없네 하면서 저거라고 허이야고 웃었다.

(앤은 무슨 앤 ..................... 좋아하면 다 앤이지 ㅋㅋㅋ)

 

간김에

 아스트리드에게 내가 설계한 임마누엘 교회 목사관을 보여주었더니

너무나 한국적인 맛이 난다면서

 아주 인상적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마누엘 교회는 동삼중리 승마장 바로 위에 있었다.

 

 

그 옆으로 산책길이 나 있었는데 그길로 가면 태종대 앞까지 이르렀다.

그 길은 비경 중에 비경이었다.

일명 삼지 해변 산책길이라고 불렀는데

차를 타고 다니면 이 길은 볼 수 없는 길이었다.

한번쯤 이 산책길을 따라 걸어보면 알겠지만

경치가 그저 그만이었다.

태종대에서는 자갈마당에서 갈수 있었다.

때문에 부산을 안다면

이 정도는 가봐야 아 이게 진짜 부산이구나 ,,,,,,,,,,,,,,,,,,,하고 아는데

흔히 말하는 광복동/ 자갈치/ 남포동/ 해운대/ 태종대/ 범어사 정도만 알면

그건 촌넘 축에는 끼이지만 진짜 부산 매니아는 아니었다.

 

암튼 3일간 얼마나 싸돌아다녔던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우린 허벌나게 잔 모양이었다.

광안리 마리나 호텔은 값도 싸고 전망도 좋아 내가 젤 좋아하는 호텔인데

종종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이 곳에 초대했었다.

다들 전경에 반해서 어쩔줄을 몰라했는데

아스트리드 역시 잠이 안 올것 같다고 하였다.

우린 오래시간동안 인생에 관하여 ..........

그리고 아스트리드의 지나온 걸음과 한국에 온 이유/  그리고 성경이야기로

거의 3시간을 다 보냈지만

결론은 똑 같았다.

인생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과 필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고,,,,,,,,,,,,,,,,,,,,,,,,

 

아마 지금쯤 그는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하여 떠났겠지만

이 넘이 배운 교훈은 영/미 본토인이 아니고는

영어로 대화하는데 지나 나나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것과

미인과 함께 다니면 언제나 사람을 한번 더 쳐다본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