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15/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커피앤레인 2007. 9. 17. 09:56

 추지영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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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눈을 떴을땐 비바람도 어두움도 사라진 뒤였다.

하늘은 또 다시 맑고 청명했다.

이틀동안 미친듯이 내리던 비도 그렇게 심하게 불어대던 바람도

새 날이 되자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바다는 여전히 파도가 일었지만 곧 잠잠할게 분명했다.

아시티리드는 그 참에 거제도에 간 모양이었다.

e-mail을 보내왔다.

비바람 속에 보는 거제도는 생각보다 오히려 더 을씨년스러웠던지

뷰티플이나 원더플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았다.

대신 a little 이라는 단어로 짤막하게 자기 느낌을 전해왔다.

 

Andrew는 새로운 사진을 그새 잔뜩 또 올렸다.

어떤것은 예술성이 아주 톡톡 튀었는데

외국여자들은 하나같이 다리가 긴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누드 사진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아름다웠다. 

샤워를 막 끝내고 오늘따라 뭘 입어야하노하고 잠시 혼자 고민을 하였다.

비가 그쳤으니 뭔가 좀 산뜻한 차림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

여름내 입지 않았던 화이트 티 셔츠를 하나 골랐다.

바지는 아무래도 신사복보다는 옅은 카키색 면바지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월요병인지 이상하리만치 아침이 좀 그랬다.

 매일매일 거의 같은 일을 반복해서 그런지

이젠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따분하기도 했다.

더구나 한동안 일이 뜸하다 보니 오늘아침은 순간적이지만 무기력증 같은 게 느껴졌다.

무기력증이 생기면

만사가 귀찮고 한순간에 기분이 다운이 되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스스로 죽을 수는 없는 법이고,,,,,,,,,,,,,,,,,,,,,,,

해서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은 더 느슨하자고,,,,,,,,,,,,,,,,,,,,,,

어차피 인생도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조금 느긋하게 한발 뒤로 물러서서 보면 인생도 그리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았다.

어차피 공짜로 온건데 그 동안 열심히했으면

조금은 쉴날도 있어야 하지 맨날 쩐만 바라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해서 그런지 기분이 아까보다는 조금은 더 상쾌했다.

하긴 하루에 몬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면서

미리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겠제

그러고 보니 성경이 명약이었다.

(그래서 신약/ 구약이라했나 ......................ㅋㅋㅋ)

 

Therefore do not worry about tomorrow,

for tomorrow will worry about itself.

Each day has enough trouble of its own.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 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미태복음 6장  3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