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20 / 고향을 가진 자는 그래도 다행하다

커피앤레인 2007. 9. 22. 10:32

 오 정민 作

 

30194

 

고향을 가진 자는 그래도 다행하다................

 

 

 

 

짐 리브스의 He'll have to go를 듣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그랬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부드럽고도 묵직했다.

그래서 그런지 He'll have to go는 100만장 이상이나

음반이 팔린 것으로 집계 되었는데

1924년생이니 사고로 죽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있었으면 82이나 83세쯤은  되어겠다.

 

프리드리히 니이체는 원래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지

그의 글에도 그런 맛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그는 철학자였지만 간간히 시를 쓴 모양이었다.

그래도 고향을 가진자는 다행하다고 쓴 글귀 역시 

그의 고독이라는 시의 한 귀절이었다.

 

-이윽고 눈은 오리라

까마귀 우짖으며 거리로 �으러 진다

그래도 고향을 가진자는 다행하다

 

중학교때 읽은 건데

이것만은 어쩐 일인지 아직도 소롯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다들 연휴라 그런지 고향에 가기가 바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넘은 그 흔한 고향조차 없으니.......................몬 팔자도 이런지 .

 

 

공무원이었던 아버님 덕에 태어난 곳 다르고

자란 곳 다르다보니 누군가 고향이 어뎁니까하고 물으면

때론 참 난감했다.

그러면 태어난 곳은 포항이고 자란곳은 부산이고

다 커서는 서울물도 좀 먹었다하면

어떤 사람은 그럼 부산이 고향이네 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태어난 곳이 고향이지하고 포항이라고 했다.

하긴 포항이면 어떻고 부산이면 어떻노

어차피 가봐야 아무도 없는데 ................

 

아마도 이 넘이 니이체의 고독이라는 시를 즐겨 외우는 것도

고향에 대한 그런 막연한 그리움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올핸 아무래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챙길 여유도 없을 것 같았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한 며칠간이지만

 태영이네 레스토랑 인스펙트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전적으로 의뢰받은게 아니다 보니

틈틈이 조언한다는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다.

어제부터 이 넘이 아는

 철거팀/ 설비팀/ 간판팀/창호팀/ 잡철팀이 뻔질나게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작업스케쥴을 조율하였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전기팀/ 조적미장팀/ 타일시공팀/ 페인트팀/목공팀

하고도 작업스케쥴을 또 맞춰봐야 할 것 같았다.

 

누군가 돈은 따라 다니면 안오고

가만히 때를 기다리면 저절로 온다고 했는데

태영이는 몬놈의 풍수지리설을 그리도 좋아하는지

경주서 도사한분이 온다고 했는데

이 참에 나도 태영이 덕에 점궤나 한번볼까나...............................

다음 대통령은 누가되고 이 넘은 언제쯤 돈이 붙어

초가삼간이라도 지을지하고 말이다

 

......

배사장은 저녁내내 조그마한 농막하나 지어놓고

그새 앤을 델고 가서 하룻밤 자고 왔다고........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 마눌한테는 온갖 거짓말을 꾸며

가지도 못하게 하면서...............................앤은 그리도 좋은가베  )

 

 

와 마눌은 안델고 가능교 했더니

앤이 마눌보다 더 지를 사랑하고 목숨이라도 바친다나......

글세,,,,,,,,,,,,,,,,,,,,,,,,,,,

사람 속을 내가 우예할겠노 마는

그 마눌 한평생 그 잘난 남편 뒷바라지 한다고

고생깨나 했겠구만

그래도 우예그리도 잘 사는지 ...................열녀났네 열녀났어

(나는 그런 여자 하나 없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