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사랑이 몬지.................

커피앤레인 2007. 10. 6. 09:01

 김 충순 作

30645

 

사랑이 몬지............

 

 

 

일전에 아스트리드에게 김충순 작가의 그림을 보여주었더니

너무 재미있는 그림이라고 하였다.

어제밤은 왠지 그녀가 보고 싶어

해서 짧은 영어실력을 제다 발휘하여 e-mail을 보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영어로 편지를 쓰면

한국말 보다 내용이 더 간결해 좋았다.

그게 실력의 차이인지 내용의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네 댓문장을 쓰고 나면 쓸 말도 없었다.

 

가을은 전어철이라고 하지만 바람으로만 느끼는 것인지

창문을 열자 제법 선선한 바람이

팔뚝에 와 닿았다.

밤에도 어느 정도 문을 열어놓고 자야

선잠을 자지 않았는데

이른 아침에 느끼는 바람은 신선해서 더 좋았다.

 

점심을 먹는데 누군가 친구와 신랑 욕을 해대면서

수컷들은 다 없애야한다고 입에 개거품을 물었다.

아마도 이 집이나 저 집이나 사정은비슷한가본데

그래도 그렇지

미처 이 넘이 옆에 있는 걸 깜박했던 모양이었다.

그라고 보니 지도 쪼매 미안했던지

사장님은 제외라고 얼른 둘러댔지만

하기사 지하고 내하고 같이 살아도 그런말은 했을거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저녁무렵 건너편 만두집에 갔더니 그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인지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며 밤늦게 까지 일을 한다고 하였다.

사랑이 뭔지..............................원

 

데이트할땐 한시간이라도 안보면 보고싶어 죽자살자 했을낀데

아무리 봐도 이 넘의  남자들의 벌이가 시언찮은지

가는 곳마다 그 넘의 남자가 미워 죽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라고 보니 오늘따라

오래전에 읽었던 이상의 날개가 생각이 났다.

그의 본명은 김해경이었는데

1910년 8월20일 생이니까 할아버지 뻘이라도 한참 할아버지 뻘이었다.

그 할배도 무능하긴 마찬가지였던지

허구한날 마눌이 벌어주는 걸로 살았던 죄로

회한의 장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에

 

나는 비로소 완전히 비겁해지기로 했다...................고

스스럼없이 고백했는데

요즘 남자들은 그 할배처럼 완전히 비겁해지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누군 권력이 남아 돌다보니 여자 때문에 폭삭하고

누군 못난 남자 만나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남자 때문에 폭삭하다보니

어젠 가는 곳마다 노통 이북 갔다온 것보다

이 넘의 못난 남자얘기로 귀가 더 간지러웠다.

 

(도대체 요 넘의 남여가 몬지

불란서 영화 남과여 처럼 모 그런게 좀 없으려나 ,,,,)

 

 

밤이 웬쑨지

사랑이 웬쑤인지는 모르지만

알고보면 그게 그건데도

 ...................................어제도 언 넘이

지 좋아하는  그 넘의 여자를 우찌 한번 못해봤는지

밤새 따라 다니면서 치근덕거리며 싸우고 있어 보기에도 딱했는데

조걸 지 마눌 한테 했으면 훨 좋아했을텐데도

 그게 다들 안되는 모양이었다.

(와 남의 떡은 그리 크게 보이제.........................참 희안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