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58 / 청소하는 즐거움

커피앤레인 2007. 10. 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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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즐거움

 

 

 

관음죽 잎이 제법 새파랬다.

엊그저께 이사를 온 다음 목욕을 시키고 얼마간 햇볕을 보였더니

잎 색갈이 하루가 다르게 윤기가 흘렀다.

박사장은 그새 전화를 여러번 했나보다.

모닝 커피나 한잔하자고 전화를 했더니 신호만 가고

묵묵부답이라고 성화가 대댄했다.

 

이사하고난 뒤 이것저것 챙기고 꾸미고

청소를 하려니 아침은 다른때보다 더 바빴다.

원래 부지런하고는 열촌이 넘는데도 지저분하면 뭔지모르게 기분이 찝찝해서

내 손으로 쓸고 딱고 걸레질을 했더니

이젠 그것도 이력이 났는지 바닥이 꽤나 반질반질했다.

 

원래 바닥은 어디를 가나 카펫트를 깔지 않으면 

원목마루판을 선호했는데

아직은 벽이고 문이고 고칠게 너무 많아

당분간은 예전 그대로 두었지만

조만간 형편이 닿으면

디자인 연구실 답게 컬러도 바꾸고

재질도 바꿀 뿐만아니라

그동안  써놓았던 글도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모름지기 일이란 순서가 있게 마련이겠지만

더 늦기전에 그동안 만들었던 것들을 모두 모아 가지고

건축이나 인테리어 작품집을 한번 내라고 

박사장은 거듭 충고를 하였는데

듣고 보니 그의 말이 백번 옳은 것 같았다.

 

제아무리 뛰어나도 절마가 모하는 넘인지 모르는데

언넘이 찾아올꺼고 ,,,,,,,,,,,,,,,,,,,,,,,했다.

하긴 어느날 울 옆집 아짐씨가

목사님입니꺼하고 묻던 생각이 나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