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57 / 청바지

커피앤레인 2007. 10. 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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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언제쯤 나도 저런 멋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한잔 할까나?

그것도 아름다운 마눌이나 앤과 함께 말이다.

누군가 이룰수 없는 꿈은 슬프다했지,,,,,,,,,,,,,,,,

그래도 꿈이라도 실컷 한번 꿔보자.  뭐

 

밤새 청바지를 말리느라 몇번이나 선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청바지는 천이 워낙 두껍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다음날 아침에 입고 나갈 수가 없었다.

허지만 혼자 오래 살다보니 빨래에도 이젠 이력이 나는 모양이었다.

빨랜 역시 뭐니뭐니해도 바람이 최고였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밤새 바람을 공급해주면

빨랜 어느새 뽀송뽀송 해졌다.

같은 시간에 바람을 빼고 열만 줘봤더니

마르기는 커녕 사람만 실망 시켰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바람을 좋아하나보다.

 

오사카는 요즘 제법 신명이 난 모양이었다.

누군가 그의 솜씨를 인정하고 인터넷에 띄웠는지

하루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보고 찾아온다고 하였다.

그렇찮아도 배가 출출했는데

효매와 함께 카레라이스를 시켰더니 맛이 일품이었다.

원래 카레하면 마눌이 반찬 만들기 싫고 밥하기 귀찮을때 하는 것이어서

별로 인상이 안좋았는데 오늘저녁은 밥맛이 꿀맛 이었다.

 

오후엔 새로 이사한 삼실을 좀 꾸밀겸

화분도 갖다놓고 빈 자리에 채울 책도 가져왔지만

아무래도 압권은 옛날에 쓰던 제도판이었다.

이젠 컴퓨터시대가 되어서 왠만한 도면은

제다 컴퓨터로 하지만 그래도 손맛은 역시 제도판 이상 따라가지 못했다.

하기사 기계가 아무리 편리해도 멋과 맛은 손에서 나와야 제 맛이지

3D니 뭐니 해사면서 겉만 번지르하다고 예술이 되는건 아닌데도

사람들은 우선 눈요기에 홀딱반해 그걸 더 선호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한가닥하는 디자이너들도 다시 제도판을 애용한다니

저거나 이넘이나 느낌은 비슷한 것 같아 그나마 위로가되었다.

 

저녁늦게 광복로를 한바퀴 휘돌았더니

광복로는 젊은이들로 제법 북적거렸다.

하지만 도로는 뭔가 모르게 엉성했다.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서 만든 작품이라기엔 너무 획일적이고 딱딱했다.

아마 이것도 3D의 폐혜중 하나일게다.

 

그나저나 왜이렇게 배가 고프지하고 다시 오사카에 들렸더니

원래 카레가 소화가 잘된다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배가 너무 고프다했더니

카레우동을 만드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리라고하였다.

아니 카레우동도 있나?

얼마후 오사카는 여분의 것이기 땜시 돈은 안받는다면서 카레우동을 내어왔는데  

맛이 기가막혔다.

이거 오데꺼요 하고 물었더니

혼또니 니홍고노 데쓰해사면서 일본말로 씨부렁거렸다.

우동도 카레도 모두 일본거란다.

아,,,,,,,,,,,,,,,,,,,,,,,,,,그래서 맛이 있는건가 ?

아니면 손 맛이 재료를 더 빛낸걸까.....................

암튼 어제밤은 운좋게도 카레라이스도 먹어보고 카레 우동도 먹어봤다.

우동은 면발이 굉장히 쫄깃쫄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