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56 / 고민도 여러가지네

커피앤레인 2007. 10.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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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도 여러가지네

 

 

 

가을햇살인지 초겨울 햇살인지

햇살은 변함이 없었지만 체감온도는 전혀 달랐다.

하지만 아직은 반소매 티셔츠가 더 편했다.

누군가 뜬금없이 내복을 입었느냐고 물었다.

내복은 무슨 내복 ,,,,,,

한 겨울에도 내복 안입고 산지가 10년도 더 되었는데 하였더니

우짜믄 그리 할 수 있노 하고 신기해 했다.

 

원래 이 넘의 몸은 그리 열이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인삼을 먹거나 산삼을 달여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원래 보약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스탈이라

어느날 마눌이 환약을 만들어와서

이거 몸에도 좋고 정력에도 좋다고 먹으라했다.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넘의 마눌이 요새 모가 좀 시언찮나 싶어

야 ,,,,있는 정력도 다 못써서 걱정이 태산인데

몬 정력이고 ,,,,,,해사면서 장인어른이나 갖다줘라했더니

울 장인이 그리 좋아하더라나 우짠다나 ,

 

암튼 어젠 토욜이라

옆방엔 주 맴버들이 점심시간을 전후해서 착착 몰려들었다.

보아하니 나이가 70은 족히되어보였다.

배가 출출한지 짜장면을 시켜먹더니

고스톱을 치면서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하는 얘긴 즉 가발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는 문제로 한참 동안

씨끄럽게 떠들어대었다.

 

이제 아들 딸 장가 시집 다보내고

마지막 여생을 즐길 사람들이

아직도 남의 눈을 의식하는지 그 넘의 가발로

한참동안 떠들어대어 귀를 쫑긋했더니

사연인즉 민머리로 캬바레나 콜라텍에 가면

작업을하는데 지장이 좀 있는 눈치였다.

(좌우지간 늙으나 젊으나 여자나 남자나 체신머리없기는,,,,)

 

언젠가 

나이 60이 다 되면 머리를 율부린너처럼

홀라당 벗겨가지고 사는것도 멋있겠다고 했더니

그 말이 씨가 되었는지

요새는 하루가 다르게 율부린너 2세가 다되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쪼매 그랬는데..........

 

 

 

울 나라사람들 처럼 고지식하기로 유명한 족속들은 

여자나 남자나 콩 심은 데 콩이 나야하고

팥 심은데 팥이나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사 마 언제나 봐도

샤마란치나 푸틴처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노련해보이고 

세련미가 있는 사람이 좋던데

우예 그리도 쑥대 머릴 좋아하는지

 

(사랑이 밥 먹여주나 하더니만

쑥대머리가 오데 밥먹여주나

그러니 요넘의 나라는 좋은 디자이너가 나오질 않지 ....하고

어젠 혼자 괜스리 궁시렁궁시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