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60 / 약간은 비겁해도 ....

커피앤레인 2007. 11. 1. 10:23

 

안 정란 作/ 가을

 

 

31509

 

 

약간은 비겁해도 ................

 

 

약간은 비겁해도 괜찮은 사회가 있었다.

일단 성공만 한다면 그 넘은 사기꾼이라도 멋있었다.

직함은 00회사 회장 아니면 고문쯤되었다.

그러다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변신을 했다.

그게 한국사회고 한국정치였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운건 젊음이 넘 볼 수 없는

무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무게는 원칙과 철학과 함께 다듬어진 어떤

품격때문에 더 빛이 났다.

하지만 어른과 아이 구분이 없는 요즘은

눈앞의 이익 앞엔 그것도 때론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새벽이면 날마다 청소부들이

남의 잠을 깨웠다.

 

어젠 10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한잔 안하고 우찌 보낼꺼고 했다.

원래 멍석깔아 놓으면 하던 짓도 안한다고

어제따라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려면

아직은 한참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오늘 아침은 안정란의 가을이라는 그림 한점이

유난히도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군가 댓글을 달면서 술에 취해 쳐다본 눈은 기억나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본 기억은 한번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답해주었다.

진지한 눈빛이 아니였다면 그건 아마 바람이었던 갑다고 .........................ㅋㅋ

 

그러나 저러나 

저렇게 초저녁부터 낙엽이 지는데

진지한 사랑이면 어떻고 바람이면 어떻노

세상이 다 그런걸

그냥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진실이었던지 아니었던지 간에

눈이 오기전에 겨울준비나 하지 안 얼어죽을려면 ,,,,

몬 옛 추억을,

 

 

하기사  몰라서 그렇지 약간 비겁한 넘들이 잘 사는 사회에선

너무 진지하면 그것도 남을 힘들게 했다.

천 상병 시인처럼 어차피 이 세상에 잠시 소풍을 왔다면

그나마  집안에 땔감이라도 안 떨어지게 

어느 넘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는 못해도

약간의 처세술은 익혀야할텐데 ...................

 

 

그라믄 우예 알았는지 저 년들이 먼저 알고

-오빠야 니 요새 잘 나가는가베

20년산 시바스 리갈을 다 찾는 걸 보니

올만에 한 껀했나보제 ?

-아이다 니 이 오빠야 모르나

원래 이 오빠야 멋쟁이다 돈도 팍팍 잘 쓰고  

 

멀쩡한 날에 비가 또 오려는가보다

요 야시들이 초장부터 울어대는걸 보니 ........................

내사마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겠나마는

한국정치는 이라믄 안될낀데

점점 야바위 판이 가까운걸 보니

죽은 뭣도 다 일어나는가베 ................................

(와 하필이면 대통령 선거는 겨울에 하노

춥게 시리..........................서민들 약 올릴 일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