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
토요일 아침
햇살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우체국 창가는 너무 조용했다.
나이많은 두분이 소파에 앉아 뭔가 열심히 얘길 나누었는데
이젠 현역에서 은퇴할 나이인데도 차림새를 보아
아직도 정정한 모양이었다.
글을 쓰려니 자꾸만 그들의 말이 거슬렸지만
들어보니 꽤나 유익한게 많았다.
아마 한 사람은 오퍼상을 하는 모양인지
일본에 대하여 아는게 많았다.
오후에 새로 컴이 들어온다고 어제 저녁부터 부산을 떨었는데
며칠동안이었지만 우체국을 들락날락하면서
급한 것만 대충 이곳에서 처리하느라 꽤나 고생을 했는데
월욜부터는 그런 고생은 안해도 될 것 같아 그나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환절기라 그런지 만나는 사람마다 훌쩍훌쩍했다.
하기사 며칠전부터 이 넘도 머리가 조금 찌끈찌끈했는데
10여년 감기 한번 안하고 산 저력을 발휘하여
이까짓 감기 몸으로 싸워 한번이겨보자하고 버티었더니
감기도 붙을 곳 안 붙을 곳을 아는지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다.
초저녁무렵 종호한테서 전화가 왔다.
누나가 저녁을 준비해 놓았으니 가게에서 같이 먹자고 하였다.
시락국을 끓여왔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역시 시락국은 된장 맛이라 하더니 올만에 할머니집에서 먹던
그 맛이 그대로 재현된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요즘 시중에 나도는 시락국은 딥다 미원만 집어넣고
콩가루만 듬뿍 넣었는지 하나같이 텁텁하고 달짝 지끈했는데
집에서 만든 시락국은 역시 깊은 맛이 있었다.
김 부상씨는 해양문학상을 타서 그런지 꽤나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렇잖아도 지금 당신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더니 기분이 좋은지
대뜸 양주 한잔을 건네며 다시 한번 인사를 청했다.
해양문학은 아마도 김성식 선장이나 천금성 씨나 황을문 교수가
이 바닥에서는 꽤나 알려져있는데
이제 50줄에 들어선 새내기 작가가 나왔으니
그의 역량이 어느정도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 밖에......................없었다.
글을 쓰다보니 그새 떠들던 사람들도 다 갔는지
주위가 다시 조용해졌다.
이제 슬슬 아침이나 먹으러 갈까?
박 사장은 나왔겠나? 어젠 제법 취했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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