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이야기 /1
별일도 다 있네 ,,,,,,
김 목수는 여전히 나올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다.
아랫 집은 보일러와 대문만 달면 이제 끝이났다.
하지만 집 주인 아들은 무슨 꿍꿍이 속인지 한달전에 가계수표를 끊어놓고 그새 피사체를 걸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뒤통수를 맞은게 분명했다.
물에 빠진놈 건져놓으니 내 보따리 내 놓으라는 꼴이었다.
화가 치밀고 뚜겅이 열렸지만 일단 달래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하청업체에서는 하청업체대로 뭐 이런 놈이 다 있습니꺼하고 아침부터 욕을 해댔다.
아이들 말처럼 쪽이 팔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 바닥에 나온지도 벌써 20년이 훨 넘어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싸가지 없는 넘는 처음이었다.
도로가 나면서 반파가 다 된 집을 새 집 짓듯이 지붕까지 홀라당 다뜯어고쳐주었더니
이제와서 하는 짓이 겨우 이런 장난질이라니.................화가났다.
물론 저들의 속셈은 남은 잔금을 어떻게 좀 해보려는 얕은 수작이었다.
하기사 아직도 받을 잔금이 500만원이나 더 남았는데 중도금마저 피사체를 걸어두면 저들은 꽁먹고 알먹을지도 모른다.
더우기 가계수표는 현금이 부족하여 중도금으로 대신하여 받아 준건데,,,,
뒷통수를 치다니 역시 장돌뱅이는 머리 쓰는게 뭐가 달라도 달랐다.
후배 넘이 가능하면 지 처남 좀 도와주이소 하는 바람에
내딴엔 좋은 작품이나 하나 건질까 하고 대쉬한게 화근이었다.
집은 옹벽위에 거의 3분의 1이 파괴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자 새로운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저거 동네에 안어울릴만큼 아름답다고 했지만
어찌보면 칭찬같기도 하고 욕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엠에프 이후로 사람들이 변해도 너무 변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집주인이 평소에 인심을 잃은게 틀림없었다.
한데 집주인의 아들은 어거지만 쓰면 모든게 되는 줄 아는지 땟갈을 썼다
이걸 어짜지 ................................했지만 별 뾰쪽한 수가 없었다,
싸우자니 더럽고 포기하자니 너무 억울했다.
남은 거라고는 보일러만 들여놓으면 되었다.
그러니 이쪽에서 공사를 마무리 짓던지 안짓던지 저쪽에서 아쉬울건 아무 것도 없었다.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그게 않되었다.
해서 자존심 때문에라도 더 이상 그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싶지않아
아예 공사 잔금도 포기할테니 보일러 공을 들여 너거 손으로 직접하라고 하고 손을 떼 버렸더니
들리는 소문에는 적은 돈으로 너무 아름답게 잘 지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고 하였다.
나쁜놈들 .................
그렇게 살면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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