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89/ 기다리는 마음

커피앤레인 2007. 12. 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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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보기와는 달리 성격상 젊은 날 부터 무슨 애정을 갈구한답시고

여자를 졸졸 따라 다니거나 치근대는걸 무척 싫어했다.

그렇지만 사랑이니/낭만이니/자유니/ 멋이니/하는 뭐 이런 것 조차 없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끼가 너무 많아서 탈이라면 탈이었다.

 

 

하지만 젊은날 한번의 죽을 고비를 맞이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자연히 사람을 보는 눈도 전혀 달라졌는데

때문에 직업도 가급적이면 남을 돕는 걸 택하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능력은 없지만 남이 떠다 먹여주는 밥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땀흘려 버는 걸 좋아해

노가다의 길을 택했는데 엉뚱하게도 종종 어떤 모임에 나가 잠깐잠깐 신앙간증이나 강의를 하면

왜 목사가 않되었냐고 오히려 그 질문만 딥다 받곤 왔다.

 

 

하긴 뭐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현장에서 다 고생을 하며 사는데 내 혼자서만 잘 살겠다고

고상을 떨어봐야 재미도 없을 것 같아 그나마 

작품도 하고 남도 도와주고 밥벌이도 될 것 같아 노가다 길을 걷게되었는데

하도 일이 없으니까 요즘따라 지나가는 개도 쳐다보고 비웃는 것 같아

요며칠은 참 기분이 그랬다.하지만

속이 상하고 화가나도 참을 인(忍)자를 다시 마음판에 새기고

참을 인(忍)가 심장 바로 위에 칼을 얹어 놓은 것이거니 하고

어제도 그저께도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것은 그들도 아니었고 술도 아니었고 여자도 아니었다.

그건 단지 지루함을 견디기위한 위장술에 불과했다.

해서 어떤 사람은 내가 몬 주태백인줄 알고 맨날 술먹은 얘기만 쓰노했는데

거기라도 가야 비로소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경에 우리가 영광을 받으려면 고난도 족히 받아야한다고 가르쳤는데

고난도 때론 학습의 일종이겠거니하고 묵묵히 따라가지만

이 넘같이 낙천적인 인간도 때론 힘이 들고 슬픔이 가슴을 누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틈틈이 때와 섭리를 기다리며 기도도 하고 글도 쓰고 스케취도 하였는데

언젠가는 그렇게 모아둔걸 책으로도 나오리라 생각하니 고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분당샘물교회 친구들처럼 예기치 않는 일이 발생하면

아이고 이걸 우야노 하고 .................

침상을 걷어차고 그들이 돌아올 때 까지 옥상에 올라가 자리를 깔고 씨름도 하고  

이번처럼 대선이 있으면 일찌감치

 이 나라가 다시는 이런 꼬라지가 되어서는 안됩니더 하고 .............기도를 했더니 어제밤에사 하나님이 몬 마음인지 게임이 끝났다고,,,,,,,,,,,,,,,알려주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고 이젠 그리 걱정 안해도 충분히 될 것 같았다.

 

 

 

중국고사에 강태공이라는 사람이 하루종일 강가에 앉아 빈 작대기만 들여다 놓고 낚시를 하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도대체 낚시바늘도 없으면서 몬 고기를 낚느냐고 비아냥댔다고 하였다.

해서 그가 대답하기를

 고기를 잡는게 아니라 세월을 낚는다고 답을 하였다고 하는데

내사 마 배운 학문도 없으니 강태공처럼 조정에 나갈일은 없을꺼고

하나님 마음이나 한번 낚아 볼려고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그나마 하나님이 선거 끝났다하니 참 고마웠다.

(그렇다고 내한테 모 묻지마여 고건 천기 누설이니까 ......................거기다가 잘 못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모라할줄도 모르니 궁금해도 그냥 꾸욱 참고 기둘러요

다 잘 될테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