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99/ 겨울비

커피앤레인 2007. 12. 13. 07:22

 

33028

 

겨울비,,,,,,,,,,,,,,

 

 

 

올만에 겨울비가 내렸다.

건너편 옥상위에 떨어지는 겨울비를 보니 의외로 시시해 보였다. 

오는 것 같지도 않고 안오는 것 같지도 않았다.

마치 마지못해 시집을 오는 처녀와 같았다.

 

저녁무렵 유나마트에 갔더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대부분 여자들이었지만 남자도 사이사이 끼어 있었다.

행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알고보니 20kg 쌀 한포대를 33,000원 팔았다.

정상적인 가격보다 10,000원정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서 그런지

한정된 50포대가 순식간에 다 나가버렸다.

 

 

가스타를 사러 간건데 생전에 가스타를 사본 경험이  없다보니 가스타 한개 값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가격표를 보니 4개 1,800원이라고 하였다.

한데 내일 이맘때 오면 8개에 1,500원에 준다고 하였다.

아마도 연말이라 사은행사라는 명목하에 한 사람이라도 더 끌여들일 모양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바로 건너편에 슈퍼가 새로 생긴게 보였다.

원래 그 자리는 고급 호프집이었는데 경기가 그렇다보니

고급 호프집이 견디다못해 밀려난 모양이었다.

한데 마트가 바로 밑에 있는데 슈퍼를 차리다니...................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영이가 겨울 옷을 주었다.

파카와 쉐타와 조끼를 선물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마치 십문 칠 고무신처럼 너무도 잘 맞았다.

하지만 주는데만 늘 익숙해서 그런지 받는다는게 좀 그랬다.

그만큼 융통성 없이 산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받는 것도 해봐야 주는자의 심정도 알고

받는자의 심정도 배우는 것 같았다.

쉐타가 의외로 몹씨 따뜻했다.

 

 

아무래도 태안반도의 기름띠는 쉽게 방제가 안되는 모양이었다.

이제 내버린 원유의 겨우 10분의 1만 거둬들였다는데

노통도 사흘이면 다 된다해놓고 이게 뭐냐고 화를 낸 모양이었다.

하기사 우리야 멀리 있어 별 실감도 안나지만

바다를 보고 먹고 사는 사람들은 기름띠가 제거되어도

이미 황폐한 바다를 어떻게 살릴지 그게 걱정인 것 같았다.

생태계의 못자리인 갯벌이 죽으면

사람도 살기가 쉽지 않을건데

아무튼 조그마한 방심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니

화가 치밀었다.

예전에  가본 만리포 해수욕장이 그렇다니 더더욱 그 바다가 눈앞에 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