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98 /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데

커피앤레인 2007. 12. 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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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얼마나 중요한데 ,,,,,,,,,,,,,

 

 

 

 

해인당 정사장은 술을 끊은지 오래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근 30년을 서각을 하면서 도장을 팠다.

울 삼실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심심하면 그에게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젠 오랜 지기처럼 길거리에서 만나도 참 살갑게 대했다.

 

 

어젠 올만에 그와 저녁을 먹으면서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그는 자기 작품을 쌓아둘 줄만 알았지 그걸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을 하거나 작품집을 만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남은 생애가 그리 많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기록으로 남겨두라고 권했더니

귀가 번쩍 뜨이는 모양이었다.

해서 추사 김정희라는 사람도 그의 글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후세 사람들이 추사의 글을 알며 그 값어치를 인정할 것인가했더니

낼부터라도 작품하나하나를 사진을 찍어둬야 하겠다고 하였다.

 

 

어떤면에서는 좀 지나친 면도 있지만

일본사람만큼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드물었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것도 헛되게 내버리는게 없었는데

그에비하면 우리는 다들 통이 커서 그런지 왠만한 것도 시덥잖게 생각하고 다 내버렸다.

언젠가 울 모친이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아버지의 메달을 없애버렸다.

물론 사진은 두말 할 것도 없었지만 .....................

나중에 그걸 알고 왜 다 없앴느냐고 하고 물었더니 죽은 사람것 집에 놔두면 뭐할 거느냐며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건 우리 모친만 그런게 아니었다.

나도 좀 비슷했다.

어느날 국제사진콘테스트에서 입선을 했다고 메달을 주었는데

이사를 몇번하는 동안 그게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흔적조차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무척 아쉬웠지만

문제는 도망간 메달이 아니라 내 핏속에도

대통령쯤 되어야 그걸 뭐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런 정신머리가 문제였다.

 

 

사람이 살다보면 크고 작은 흔적이 남게마련이고

그건 그것대로 또 의미가 있는데

우린 뭐든지 근사하거나 돈이되거나 남이 알아줘야

그제서야 호들갑을 떨고 부랴부랴 챙겼다.

그래서 요즘은 돈이 안되면 장인도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 기록만큼 중요한 것도 별로 없었다.

설혹 당대에 돈이 안되고 다른사람들이 몰라주더라도 후세의 사람들이

그 사람을 재발견할 수도 있는건데 기록이나 작품이 없으면

평가를 할려고해도 뭘로 평가 한단 말인가.

어쩌면 그건 우리나라가 너무 오래동안 불교 문화에 젖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공(空)이다 하며 비우다보니 .......................

정작 소중한 것도 다 내버리는건 아닌지.

 

 

암튼 그래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너남없이 늙어서 돈이 없으면 자식도 안찾아온다니

그게 이 나라가 밥만 먹으면 공부하라 공부하라는 결과인가?

원래 근본이 안된 나라나 집구석은 언젠가는 그게 부메랑이되어

자기 가슴을 찌를건데

우예된 판인지

이 놈의 나라는 맨날 싸움질만 해대니 .............아이들이 뭘 배우겠노.

대통령 선거 정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