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95 / 가시나무새

커피앤레인 2007. 12.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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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 ,,,,,,,,,,,,,,,,,,

 

 

 

가시나무새는 일생에 단 한번 운다고 하였다.

콜린 맥컬로우의 가시나무새의 전설을 통하여 알았지만  

가시나무새는 마지막 둥지를 떠나면  

자기가 찔러 죽을 가시나무를 찾아 가시에 찔러 죽으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고 하였다.

 

 

저녁무렵 한사장은 집으로 가고 나는 거리를 한바퀴 더 돌았다.

거리를 걷는 이유는 간단했다.

머리를 비우기 위한 행동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거나 구상을 할 땐 항상 머리를 비워야했다.

 

 

종종 느끼는 것이었지만 여자는 너무 멀어도 탈이었고 너무 가까워도 탈이었다.

그만큼 여자는 재미도 있었지만 재미도 없었다.

해서 여자를 알면 알수록 그만큼 고통이 따른 다는 것을 가르켜줄려고 그러는지 

소설은 언제나 그런식으로 풀어나갔다.

때문에 여자는 의도적이던지 아니던지간에 자주 변덕을 부렸다.

어쩌면 그게  여자의 독특한 캐릭터 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여자는 변화에 민감했고 질투에 강했다.

 

 

 한때는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 요즘은 통 가질 못했다.

대구 동인거리에 가면 내가 원하는 OTTOGONO 라는 디자인 잡지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간 김에 동아백화점에도 들러보고 대구백화점에도 들려보았지만

종종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앉아 차를 한잔 마시면

대구의 디자인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여러가지로 느끼는게 많았다.

 

 

조성모의 가시나무새를 처음들은 것도 그때였다.

우연히 동아백화점 앞을 지나다가 들었는데 당시만해도 그게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 

 

 

전주곡이 펼쳐지기도 전에 바람부터 휑하니 불었다.

그리고 곡이 흘렀고 가사가 들렸다.

가사는 이랬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이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이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당신은 누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