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94 / 어떤 습관들

커피앤레인 2007. 12. 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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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습관들,,,,,,,,,,,,,,

 

 

 

겨울을 날려면 아직도 두어달은 족히 더 있어야했다.

이빨이 맞지 않아서 그런지 창문이 밤새 들거덕 거렸다.

이따금 바람소리가 들렸고 차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예전 같았으면 주말여행을 떠났을텐데 그러고보니 여행을 안간지도 참 오래된 것 같았다.

그나마 올봄에는 전라도 쪽으로 자주 다녀왔는데

이번겨울에는 꼼작없이 여기서 보내야 할 것 같았다.

 

 

후배는 교통사고가 난 이후로는 한번도 오지 않았다.

경미한 사고라 했는데 그나마 가해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한사장은 초저녁부터 종교얘길 꺼내어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였다.

가급적이면 특별한 장소가 아니면 종교얘기와 정치얘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을 다루어 보려는건지 오늘은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만 해댔다.

그냥 무방비로 계속되는 질문을 받아주려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아예 내가 생각하는 바를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니

자기 생각하고 너무 같다며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다.

그는 예전에 통일교에 좀 다닌 모양이었다.

 

 

국제시장 먹자골목도 요새는 장사가 영 시언찮은지 좌판마다 손님이 없었다.

박사장은 그 거리를 아리랑 골목이라고 불렀는데

일본사람들이 많이들락날락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았다.

인스턴트 커피라도 한잔 마실려고 했더니만 오늘따라 그도 보이지 않았다.

저녁무렵 종호는 올만에 돌솥밥이라도 한그릇하자고 하였다.

돌솥밥은 나도 무척좋아했지만 종호와 나는 밥을 먹는 스탈부터가 달랐다.

그는 누룽지를 좋아했고 나는 밥을 좋아했다.

그래서그런지 그는 밥을 받자마자 딴 그릇에 옮겼다. 그리고 누릉지를 먹기위해 물부터 부었다.

하지만 나는 계란을 풀고 간장을 부은 다음 밥부터 비비었다.

사람의 습관이란 살아온 배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 모양 같았다.

 암튼 우린 먹거리로부터 그걸 먹는 방식까지 희안하게도 다 달랐는데 며칠전엔 소라과자를 사 오는 바람에 또 한바탕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