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01 / 왠 처녀 총각들

커피앤레인 2007. 12. 15. 08:56

 

33092

 

웬 처녀 총각들 ,

 

 

 

요즘은 의외로 혼자사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결혼을 전혀 안했거나 아니면 결혼은 했지만 이혼을 했다거나

아니면 별거를 한체 그렇게 혼자 사는 남여가 꽤나 많은 것 같았다.

꽁지머리도 혼자가 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옆구리가 시린 모양이었다.

밤 12시가 다 되도록 사람을 붙잡아 두었다. 

 

 

하긴 인쇄소 하는 김씨도 혼자라고 하였고

대투의 김소장도 혼자라고 하였다.

두 사람다 장가를 안갔다했는데

멀쩡한 직장을 가졌으면서도 안 가는건 무슨 이유인지....

설마 고자는 아니겠제.

 

 

하긴 그건 남자만 아니었다.

여자도 혼자사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서연이도 그렇고 /미자도 그렇고 /지선이도 혼자였다.

이미 40이 넘은 여자들인데도 무슨 똥배짱들인지

꿈적도 안했다.

안가는건지 못가는건진 몰라도 암튼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초저녁 송재선생은 윤시인과 어딜 갔다 오는 모양이었다.

저녁 산책길에 만났더니 기어이 한잔 하고 가라고 팔을 끌어당겼다.

간밤에 너무 과음한 것도 그렇고 해서 오늘만은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사람일이라는게 지 맘대로 않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가능한 잔만 받아두려하는데 앉다보니 자연히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세잔이 되었지만

어제처럼 벌렁벌렁 마시지는 않았다. 

나중엔 유명선시인도 합석하고  박응석시인도 합석을 했지만

유 명선 시인은 요즘 부산일보에 원고지 3장짜리 일기를 쓰는데

그게 그리 쉬운게 아닌 모양었다.

일주일에 두번 쓰는데도 마음이 급하다고 하였다.

연말이고 시인들만 모이다보니 자연 문학상 시상식이 많은지

시인들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진짜 상 같은 상 하나 만들어 보자고 하였다.

상금은 없어도 그해 최고의 시인을 가리는 모 그런 문학상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

 

 

언제가 신문에 난걸 보니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던데

거기도 돈은 안주고 메달만 주던데

우리도 그런 상 만들면 별로 인기가 없으려나 ..

 

 

내사마 시인도 유명인도 아니니까 거기에 낄 군번은 아니지만

나보고 상을 하나 만들어보라면

한해 젤 웃긴사람들에게 주는 상을 만들고 싶었다.

한입에 두말하는 포복졸도하게 하는 정치인상/

바람피다가 패가망신 당한 망신살이 뻗친상/

육탄전을 젤 잘하며 깐죽깐죽하는 깐죽이 상 /

온 나라를 씨끄럽게 만들어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사기꾼상등 등

모 그런 상도 참 잼있을것 같았다.

 

 

 

날이 저물어지자 

 원무현시인이 오랜만에 아름다운 사람들 여 사무국장과 함께

누리에에 들렸다.

사무국장은 초읍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분이었는데

오늘은 달덩이같은 얼굴에 소녀처럼 무척 이뿌게 차려 입고 왔다.

전에는 관리인 입장에서 만났는데 오늘은 자연인으로 만나니

훨 예뻐보인다고 약간 아부성 발언을 했더니

한번만 더 그런소릴 하면 밤새 술을 마시겠다고 했는데 

하지만 그녀는 끝내 보이차만 마시고 갔다.

 

 

그러고보니 지난 봄에 한 공사 생각이 문득 되살아났다.

노인네들 무료급식소를 만들면서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겨울에서야 제대로 진가가 나타나는지 너무 좋다며 다시한번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나저러나 원시인은 요새 형편이 많이 나아진 모양이었다.

오늘은 착복식을 하였다고 자랑을 하였다.

내년엔 장가도 간다는데 참 잘된 일이었다.

둘다 아이들이 있는 몸인데도 한번도 보지는 않았지만 서로 궁합이 잘 맞는 모양이었다.

요샌 요산 김정한선생 문학기념관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였는데

그나마 원시인이 잘 되니 참 좋았다.

한데 함양에 있는 현자는 언제나 시집을 갈려는지 ..........................

고깃집을 새로 내었다는데 장사는 잘 되는지 모르겠다.

언제 함양에도 함 가봐야 할낀데 ...................

하는 일 없이 참 바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