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03/ e-mail 2통

커피앤레인 2007. 12. 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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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두 통

 

 

 

해질무렵 바다는 더 아름다웠다.

이제 막 연근해로 떠나는 고깃배들이 줄을 서는 가운데

바다는 미역냄새로 가득했다.

오늘따라 바람이 없어서인지 바다는 그 어느때보다 더 잔잔했다.

그 푸른 물결위로 노을이 졌다.

 

 

얼만큼 잤는지 잠을 깼을땐 주위가 제법 싸늘했다.

하루중 젤 추운시간이라는 새벽 2시-4시 사이 인 것 같았다.

이런 시간은 난로를 피워도 추웠다.

간혹 게으름이 났지만 그나마 기도라도 해야 세상 걱정도 덜고

자신의 걱정도 덜었는데 요새따라 지나온 걸음들이 자꾸 눈에 밟혀 후회가 막급이었다.

그라고 보니 올해만큼 일이 없었던 해도 드문것 같았다.

그나마 아쉬운대로 매년 한 두점은 남겼는데 .............

올해는 아예 작품 작(作)자도 끄내기가 부끄러운 한해였다.

그만큼 주위가 싸늘하게 얼어붙어있었다.

그러니 난들 별 도리가 없었다.

이럴땐 차라리 막도장이라도 팔 수있는 김 사장이 더 나아보였다.

 

 

Astrid한테서 e-mail로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다.

그녀는 현재 베를린에 있다고 하였다.

한국이 몹씨 그립다고 하였는데

아마 내년 봄쯤이면 다시 올 모양이었다.

또 한통의 e-mail은 한몸기도편지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누가 보내는지는 모르지만 매일 참 성실하게 보내주었다.

오늘아침엔 플랭클린 그래함이 한말을 적어보냈다.

절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하긴 밤이 어두우면 새벽도 머잖았다고 하였으니

곧 좋은 일이 있겠지.

그래서 아침이 좋은가보다.

올핸 또 해맞이 갈 동무가 생기려나 ........................)

 

 

요새는 나라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나 자신도 그렇지만 즐거워서 미치겠다는 사람이 도통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대통령 선거가 거의 다 되었는지

이 씨끄러운 와중에도 동영상인가 뭔가하는 걸 가지고

한건 올려 떼부자 될려는 놈들도 있다하니

세상은 참 가관이었다.

그걸 가지고 이 당 저 당 다니면면서 일확천금을 노렸다니

생각만 해도 우스웠다.

그 놈들은 얼마나 신바람이 났을까 ?

곧 돈이 들어올텐데 하고.............................

암튼 이런 저런 꼬라지 안보려면

대통령 선거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할텐데

하기사 아무리 조급해도

기다린 김에 삼일이야 못 기다리겠나.

그렇다고 당장 뭐 달라지겠냐 마는

그래도 마음이라도 좀 푸근하면 사는 맛이라도 나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