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04 / 많이 웃기네

커피앤레인 2007. 12.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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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웃기네.

 

 

 

아직 초저녁이라 그런지 양곱창집은 여늬때보다 조용했다.

자갈치엔 횟집도 많지만 양곱창 집도 꽤나 많았다.

서울사람들은 횟집을 잊지못했지만 양곱창 집도 잊질못했다.

박사장은 자기 단골집이 있다며 기어이 골목길을 따라 한참동안 사람을 끌고갔다.

굳이 왜 그 집에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우 양곱창 집은 여기밖에 없다고 하였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냐마는 암튼 고기가 엄청 연한건 사실이었다.

박사장은 수입 쇠고기 양곱창을 먹으면 구수한 맛도 덜하지만 고기가 많이 질기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역시 맛은 있었다.

양곱창은 절대 혼자서 장사를 못한다며 아자씨가 계속해서 고기를 뒤집었다.

하긴 누군가 옆에서 계속 구어줘야 하기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는 양곱창을 버무리고 남편은 서빙을 하는가본데 여잔 거의 60이 다 된것 같았다.

보아하니 젊은날엔 한 미모 했을 정도로 미인이었다.

하지만 여자의 얘긴 미모는 아무 쓸데도 없다고 했다.

살림이 쪼그라드니 그것도 별볼일 없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초저녁부터 언넘이 신경을 건드렸는지

여잔 내가 왜 그런 넘 비위나 맞추며 살아야하노 하고 혼자 씩씩거렸다.

하기사 장사를 하다보면 아니꼬운 일이 하나 둘이 아닐게다.

 

 

박사장은 게임방에서 순식간에 5만원을 홀라당하자 나가자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난생 처음 본 광경이라 무척 신기했는데 다들 그 좁은 공간에 앉아 돈을 따 먹을거라고 열심히 기계를 주시하는게 너무 잼있었다.

기계이름이 duck인가 몬가했는데 만원을 넣으니 40분동안 게임을 할수 있게 시간을 줬다.

스타트를 누르자 탁구공만한게 좌측에서 올라와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 공이 banana나 kiwi 같은 글자를 맞추던가 오리를 맞추면 상품으로 큰공을 하나씩 주었다.

그건 또 나중에 상품으로 바꾸어 주는 모양이었다.

기계는 1분에 작은 공 15-6개가 떨어졌다.

한데 공은 거의 한곳으로만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공이 떨어지는 속력과 부딪히는 반발력에 의해 어느 구석으로 들어가기 마련인데

아무도 그 공을 조작하거나 키를 작동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작동을 할수는 있었지만 작동하면 할 수록 손해라며 아무도 손을 안댔다.

그냥 복골 복이라면서 50명이면 50명이 제다 그런식으로 앉아 있었다.

게임방이라는걸 난생 처음 따라 가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다하니까

여기 오는 사람들은 밥만 먹으면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틀렸다고 박사장은 핀잔을 주었다. 하긴 그럴런지도 모를일이었다. 원래 노름하곤 담을 쌓은 인간이니까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마는그러고 보니 한때 온 나라를 씨끄럽게 했던 바다이야기인가 뭔가 하는게 불현듯 떠올랐다.

그 땐 돈 넣고 돈 먹었다니까 얼마나 잼있었을까 ?

그것에 비하면 이건 새발의 피였지만 사람들은 그나마 요행수가 잼있는지 아무도 자리를 뜨질 않았다.

하긴 그건 경륜장도 비슷했다.

도대체 경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나 함 해보자하고 나간김에 광복동 입구 경륜장에 들렸더니

거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미사리에서 하는걸 부산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내기를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거의가 4-50대 였다. 물론 부부도 있었다.

한참 일할 나이에 여기서 다들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보기에 좀 그랬지만 

그건 증권객장도 비스무리했다.

요즘은 선거철이라그런지 하루하루가 마치 미친년 널 뛰듯이 장세가 춤을 추는 모양이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고 보니 어느 광고카피에 낼 뭘입지 하던데 ...................

그럼 난 그동안 뭘했지 ..............하고 웃음이 실실 나왔다.

잡기엔 본래부터 관심이 없었지만 돈은 이런식(?)으로 벌어야 하는것 아이가 하면서,,,,,,,,,,,,

 

 

누구말처럼 예술인가 지랄인가하다가 시집도 못갔다 하던데  

괜히 그 놈의 노가다인가 몬가 하고 논다고 내 청춘만 다 가버린건 아닌가 하고 비교하니

역시 재주는 곰이하고 돈은 딴 넘이 다 해먹는 것 같았다.

하기사 온나라가 로또 광풍에  휩쓸려가도 여직 내돈으로는 한번도 그걸 안샀으니

나도 참 에지간한 인간이었다.

(간혹 요행수라도 바라면 뭐가 덧나나?)

그나저나 이넘의 야바윗꾼 같은 대통령 선거는 언제 끝나노,,,,,....................송신해 죽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