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볼만한 곳들

6/ 숲속에 더 깊이 숨은 집 궁중 영양 삼계탕

커피앤레인 2007. 12. 27. 08:59

 

아름다운 추억을 위한 나만의 데이트 코스

6/ 숲속에 더 깊이 숨은 집 궁중영양 삼계탕 (창원)

 

 

 

국도를 따라 길을나서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더 빠른 길을 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 총각시절에 먹었던 그 짜장면 맛을 잊지못해

20여년간을 헤메고 돌아다녔다던데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사랑도 때로는 분위기좋고

먹음직한 메뉴가 있어야 눈이 반짝 반짝 빛나보였다.

해서 오늘은 제대로 된 궁중 영양삼계탕을 보여주고싶었는데

그럴려면 아침부터 서둘러야했다.

왜냐하면 예약을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예약을 안하고 가면 한시간이상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성질 나쁜 여자들은 이럴때 한성질 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이왕 나온 것 기분좋게 데이트를 할려면 이런배려는 필수였다,

 

 

일단 차를 몰고 부산서 창원고개까지 가려면 대략 4-50분은 족히 걸렸다.

시내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진영인터체인지로 빠져나오면

삼거리에서 신호등이 어디로 갈거냐며 갈길부터 물었다.

좌회전을 받으면 창원으로 빠졌고 우회전을 받으면 진영읍으로 빠찌기 때문이었다.

해서 궁중영양 삼계탕집에 갈려면 일단 좌회전을 받아 10여분을 더 달려야 했다.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국도를 따라 한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저 앞에 창원고개 마루가 보였다.

그 고개 바로 앞 우측에 궁중영양삼계탕이라는 큰 간판만 덩그렇게 서있었는데

자칫 한 눈 팔면 지나치기 일수였다.

왜냐하면 집이 숲속에 갇혀있어 국도에서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밤나무 숲을 따라 차를 몰고 들어가면 아 이런곳도 있었구나.....하고 새삼 감탄을 하였다.

하나 더 기쁜건

한시간 가까이 타고온 시간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그 맛이 일품일뿐만 아니라 주인 또한 한 미인이었다.

여 주인얘기로는

10여가지의 약재와 함께 찹살을 넣어 우리 궁중에서 먹던 별미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데

암튼 그 맛이 입에 살살 녹았다.(사실은 kbs인가 mbc인가 맛자랑에서 상을 탄 분이었다)

하긴 큼직한 쟁반에 고기를 꺼내어 조금씩 뜯어서 소주와 함께 곁들여 먹어보면 육질이 부드럽기 그지 없었다.

하나 정작 입맛을 돋우는건 오히려 온갖 잡재료가 다 들어간 오곡죽 이었다.

시내에서 왠만큼 잘하는 삼계탕집도 이집 맛에 일단 길들여지고나면

싱거워서 영 못먹겠다할 정도인데 ..................................

암튼 여름 한 철엔 아예 예약을 하지않으면 바깥 평상까지도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코스였다.

 

 

원래 사랑이란게 너남없이 결혼하기 전에는 우아한척 멋을 내지만

결혼후에는 여자들이 더 실리를 따지기 때문에 음식값도 무시못했는데

대충 4명이 가면 25000원-35000원정도면 그런대로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해서 모처럼 시부모나 친정부모를 모시고 함께 나들이하려면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식후엔 바람도 쐴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가 그리 멀지않으니 그곳에도

한번 들렸다 오면 평생잊지 못할 좋은 추억거리가 될게다.

 

*횡성 솔나무황토방 겨울모습(예담과 비슷했다)

 

 

 

하지만 데이트라는게 꼭 먹고 보는 것으로만 끝나면 재미가 없는법.....

해서 국도를 따라 진영읍을 지나 김해쪽으로 곧장 달리다보면  

오른쪽에 예담(藝談)이라는 예쁜 찻집이 나왔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꽤 괜찮은 생각이었다.

황토로 바른 집이 형태도 아름다웠지만 정원도 꽤 아름다웠다.

해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즐기다보면 모처럼 나들이 온  기분에 품위도 더해줬는데

달콤한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단팥죽을 먹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여행이던지 데이트이던지 어딘가 다녀오고나면 뭔가 스토리가 기억에 남아 있어야 

추억거리가 될건데 

간혹 촌놈들은 데이트는 고사하고 밥만 먹고나면  집에 가기 부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