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볼만한 곳들

12. 실상사와 담양 메타세귀이아거리

커피앤레인 2008. 1. 3. 14:30

 실상사

아름다운 추억을 위한 나만의 데이트코스

12. 실상사와 담양 메타세귀이아 거리

 

 

 

너무 이른시각인가.

실상사로 가는 길은 참 한적했다.

인월에서 좌측으로 차를 꺽으면 실상사로 가는 길이 나왔는데

구산선문 최초가람이라는 실상사는 오늘따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그런지

풍경소리가 솔바람만큼이나 적막했다.

구산선문은 신라말 고려초에 당나라에 유학을 한 스님 아홉분이 각각

지방으로 내려가 선문을 연 것을 말했는데

당시만 해도 교종(경전에 의거하여 교리해설을 하는 종파)이 득세할 때이니까

어느날 갑자기 자심즉블 (自心卽佛)....마음이 곧 부처다 하는 선종을 설파하자

이 놈들 너거가 마귀다하고 교종의 어른들로부터 단단히 푸대접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해서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 모양인데

그중 하나가 홍척선사가 지리산 자락에 편 실상사였다.

최초의 가람이라는 말은 최초의 승원이라는 말인데

원래 가람은 산스크리트를 음역한 승가람마(僧伽藍摩) 또는 승가람(僧伽藍)이라는 말로

승원(僧院/僧園)을 가리켰지만

본래 의미는 중원(衆園)으로

여러 승려들이 모여 불도를 딱는 숲등을 가리켰는데

나중엔 사원의 건축물을 일컫게 되었다고 하였다.

해서 이왕온 것 경내를 한바퀴 휘 돌아보고

잠시 차라도 한잔 할까하고 찻집에 들어갔더니 공교롭게도  문이 잠겨있었다.

해서 다리건너 자그마한 전통찻집에 들렸더니 젊은 여인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실상사 경내 찻집

 

보아하니 전공이 미술인것 같았는데

이곳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눈맞는 사내를 맞다보니 여기에 그냥 주저앉았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원래는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해서 보이차를 한잔 마신뒤 좀더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수작을 하다보면 해 딴에는 못갈 것 같아 독한 마음을 품고

남원으로 내달렸더니 월매 아짐씨는 마실을 나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나그네들만 삐꿈비꿈 쳐다보고 지나갔다.

어차피 온것  오작교도 함 걸어보고  광한루에도 가봤지만

이미 저 세상간지도 오래되었건만

춘향이랑 향단이가 요기서 살았다하니 왠지 가심이 뒤숭생숭했다.

 

 

원래 남자라는 동물은 죽어도 여자라면 벌떡 일어나는지

솔직히 말해 이도령은 눈꼽만치도 생각이 안나고 배만 실실 고팠다.

해서 찾아간곳이 남원에서도 젤 유명하다는 남원추어탕 집이었는데

남원에서는 MBC방송국 바로 옆에 있는 그 집이 젤 유명하였다.

외모는 지꼬라지나 내 꼬라지나 비슷했는데

워낙 할매가 예전부터 우리 미꾸라지로만으로 추어탕을 만들어서그런지

안으로들어가니 오데서 왔는지 그 허름한집에 수백명이 발디딜 틈도 없이 앉아있었다.

해서 이런 곳에서 내가 내네 하고 너무오래 앉아있으면 눈총받기 십중팔구인지라

얼른 추어탕 한그릇 주소이이 .....................하고는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이 퍼뜩 감추고는

광주 비엔날레로 차를 몰았는데 담양 메타세귀아이 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마트면 유럽에 온줄 착각할뻔했다.

담양은 원래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메타세귀아이 거리도 너무 아름다웠다.

언젠가 다시 함 가면 카메라를 제대로 준비해서 작품이라도 한번찍고 싶었는데

정암 조광조(靜菴 趙光祖)의 제자인 양산보가 정암이 역적에 몰려 죽자 

 벼슬을 마다하고 낙향하여 그곳에다 소쇄원을 짓고 산 곳이

(소쇄원은 우리나라 민간 정원의 원형으로 국가사적 304호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거기서 그리 멀지 않다하니  담에가면 거기도 함 들려 옛사람의 흔적이라도 느낀다면  

이 풍진 세상,,,,,,,,,,,해사면서 춤사위라도 한바탕 할낀데....................언제 또 가겠노

 겨울눈이 내린 메타세귀이아거리 (담양군청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