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볼만한 곳들

10. 각시탈과 울산 태화강변 대나무숲

커피앤레인 2007. 12. 31. 15:50

 

아름다운 추억을 위한 나만의 데이트코스

10. 각시탈과 울산 태화강변 대나무 숲

 

 

 

방어진 방둑에 앉아 바다를 마주보며 해녀가 잡아온 멍게며 해삼이며 성게를

쇠주와 함께 먹는 그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입맛이었다.

 

더구나 방어진엔 성우도 있었고 영옥이도/ 효정이도/ 화순이도 있었다.

간간히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는 재미가 솔솔한 것은

누군가 그곳에 가면 낯익은 얼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효정이는 이제 자리가 조금 잡히는지 그런대로 장사가 잘되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제부의 등쌀(?)에 못이겨 어쩔줄 몰라하더니만 그런대로 장사가 잘 된다니 천만다행이었다.

예전엔 이곳도 허허벌판이었는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외국인들 주거가 늘어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동네의 모습도 새로와져 보였다.

 

잔칫집에서 막 저녁을 먹고 성우와 함께 울산으로 나왔더니 울산은 역시 태화강변이 제일 아름다웠다.

정주영로를 따라 한참을 나오면 태화강이 동서로 길게 뻗어있었는데

그 길을 따라 불고기낙지고개 근처에 다다르면 강변으로 가는 샛길이 나왔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달리면 각시탈이 있었다.

각시탈은 한눈에 봐도 고풍스러운 맛이 역력했다.

경주 양동 회재 이언적선생 고가에서 가져왔다는 나무들이

기둥과 서까래를 떠 받치고 있어 더욱 사람을 친근하게 했다.

각시탈은 저녁이면 부부가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 라이브를 하기엔 조금 이른시각인가보다.

의외로 가게가 텅텅 비어있었다.

주인부부와 얼마간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음 음식을 시켜놓곤

잠시 강변으로 나와 대나무 숲속을 거닐었더니 대나무숲이 생각보다 엄청 넓고 아름다웠다.

여기저기 외가리들이 보였고 작은 물고기들이 갑자기 물속에서 튀어나와  공중곡예를 하다 사라져버렸다.

이내 사람들이 쏱아져 나왔고 태화강변 대밭 십리길은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뒤늦게 연락이 닿았나보다.

-오빠 왠일이유? 연락도 없이............... 하며고 미옥이 년이 배시시 웃으며 사람을 반겼다.

홀은 이미 공연이 시작되었나보다.

거의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열기로 가득했다.

우린 창가에 앉아 더덕 막걸리를 마시며 계속해서 박수를 쳤다.

미옥인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던지

-오빠 쟤 완전히 뿅갔나보다  ,,,,,,,,,,,,,,,,,,,하고 느스레를 떨었다.

-누가?

-누군 누구야 우리 친구 말이지 .

-아 기타치는 여자!.

친구는 기타를 치며 때론 뚜엣으로 때론 솔로로 노랠불렀다.

간간이 이쪽을 쳐다보며 아는체 했지만 오늘 따라 신명이 더 나는 모양이었다.

표정이 무척 밝았다.

미옥인 꿈의 대화를 신청 하더니 저혼자 신이났는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여행이란 늘 이런 재미에 끌려 갔던 곳을 또 가는지도 모른다.

어느듯  1부 공연이 끝나자 여잔 남편과 함께 우리 자리로 와 인사를 했다.

나이에 비해 여자의 피부는 유난히 깨끗하고 맑아 보였다.

우린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