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25 /정초인데

커피앤레인 2008. 1. 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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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9

정초인데 ,,,,,,,,,,,,,,,,,,,,,,,,,

 

 

 

해질녘 용두사 뒷골목길은 너무 한적했다.

해서 모텔에서 나온 남여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어제도 누군가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오는게 보였다.

여자는 나오자마자 걱정이 되는지 휴대폰부터 열었다.

그리고는 어딘가 한참동안 통화를 하고는 종종 걸음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배사장 삼실앞에서 다시 마주치자

여자는 전혀 모른척하고 먼산을 쳐다보았다.

하기사 여자와 정면으로 마주친 적도 없으니 이 넘을 알리도 없겠지만

여자는 너무 태연했다.

얼굴로 보아 여잔 아직 40대 초반을 넘지 않은 것 같았다.

 

 

금순이는 오늘따라 며칠전에 나이트에 간 이야기를 했다.

그 나이에 몬 재미로 나이트에 가노 했더니

와예 ....얼마나 잼있는데예 하면서

한참동안 퇴폐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요즘은 남자들도 나체로 나와 춤을 추는지 거시기보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했다.

나는 남자만 그런데 관심이 있는줄 알았더니

여자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하기사 그러니까 애를 낳고 살겠지만

암튼 요즘 여자들은 무서운것도 부끄러운것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누리에에는 정초라 그런지 별로 손님이 없었다,

종호와 차를 한잔 마시고 저녁기도회에 참석해야한다고

자리를 떴더니 좀처럼 버스가 오지 않았다.

산복도로를 다니는 버스는 별로 황금노선이 못되는지

배차시간이 의외로 길어보였다.

하긴 버스를 안타본지도 꽤나 오래 된 것 같았다.

기도원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지만

산아래하곤 전혀 딴 판이었다.

다들 무슨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소리가 왕왕거렸다.

옛말에 사람사는 길이 천차만별이라 했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았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저지르는대로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하는대로

제각끔 제기분에 사로잡혀 제 길로 가겠지만

무엇이 지 인생

지가 더 잘 사는 것인지는 지가 알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