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26/ 응답하시는 하나님

커피앤레인 2008. 1.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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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

응답하시는 하나님

 

 

 

이사를 가려면 얼마간의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내겐 그만한 돈이 전혀없었다.

돈이란게 없을땐 돈 만원도 일백만원처럼 크게 보였다.

그러나 돈이 많을땐 천만원도 일만원처럼 쉽게 생각했다.

해서 고통도 그만큼 심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면에서는 주위사람들이

조금은 야속하고 조금은 화도나고 조금은 처참하기도 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돈문제는 언제나 인생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특히 꾸어줄만한 사람이 꾸어주지 않을때 그 초라함은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었다.

예전에 유가증권을 발행할때도 은행시간이 가까워오면

늘 버릇처럼 하는게 기도였다.

어음이나 가계수표는 아무리 늦어도 오후 4시30분까지는

어김없이 은행에 현금을 입금해야 부도를 면했는데

경기가 잘 돌아가거나 유동성자금이 넉넉할 때는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수금이 여의치 않거나 경기가 나쁘거나

누군가 중간에 배신을 때리면 그 고통은 말 할 수 없이 데미지를 낳았다.

그럴때 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기도였다.

해서 기도의 사람 죠지뮬러를 생각하며 나도 기도를 하였는데

예전의 내 삼실엔 기도하기에 딱 좋은 조그마한 골방이 있었다.

제도기와 간이 소파만 달랑 있는 작업실이었는데 거기서 나는 늘 디자인을 하거나 

설계를 했다. 

 

 

해서 돈이 없다고 명색이 사장실에서 끙끙 앓을 수는 없고  

자연히 이 골방에 들어가 때로는 몇시간씩 혼자서 기도를 했는데

그때 젤 많이 기도한 말이

하나님요 돈 좀 주이소............... 하는 기도였다.

 

 

원래 시간이 오후 4시를 조금 넘어서면

은행에서는 5분이 멀다하고 전화를 해댔는데

그러기를 8년여를 살다보니 

한동안은 오후4시30분이면 은행앞도 지나치고 싶지 않을정도 싫었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하나님은 한번도 어김없이 위기를 막아주셨는데

그 결과 유가증권을 쓰지 않기로 한 그날까지

내 손으로는 한번도 부도를 내지않았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밀어닥친 이사는 무슨 변고인지

몇번이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사람을 마치 광야 한 가운데로

몰아내었는데

집을 구해놓으면 엉뚱한 일이 생겼고

또 구해 놓으면 또 다른 일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다른사람보기도 챙피하고 

몰꼴도 영 초라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했는데

설마 하나님을 믿는데 노숙자야 되겠냐하고

버티었더니 결국 어제 부로 모든게 선하게 다 해결되었다.

 

돈도 물론 해결되었지만 삼실도 내가 젤 좋아하는 곳으로 가게되었고

위치도 그만하면 최고의 장소였다.

뿐만아니라 내가 돈을 들여서 집기니 뭐니하고 들여야할게 하나도 없었는데

원래 이 삼실은 그 빌딩 회장님이 자기 삼실을 쓸려고 특별히 만든 것인데

오늘부로 내게 인수인계를 하는 바람에 나는 손안대고 코푸는 격이 되었다.

 

 

성경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믿음은 체험해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없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우예 그런일이 있노 하고 꽤나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게 신앙의 묘미였다.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죠지 와싱톤도 그랬고 에이브라함 링컨도 그랬다.

그러나 요근래 내가 젤 많이 암송한 말은

포도나무가 결실치 못하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나는 여호와로인하여 즐거워하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그 고백이었다.

그만큼 나도 이제 신앙이 조금씩 성숙해 가는 것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