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33/ 열정과 의지사이

커피앤레인 2008. 1.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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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8

열정과 의지사이

 

 

 

새해가 떠오른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고대 사람들은 만에 하나 해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하여 매년 조마조마하며 사람의 심장을 바쳤다는데

요즘사람들은 그런건 간곳도 없고

해넘이 해맞이하면서

해를 갖고노니 세상이 달라져도 엄청 달라진 모양이었다.

 

 

저녁무렵 기도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찬바람이 꽤나 차가웠다.

길가에 조그만 구멍가게에선

막걸리를 먹는지 몇몇사람이 둘러앉아 있었다.

나이로 보아 60은 훨 넘어보였다.

어쩌면 인생의 황혼을 저렇게 해서라도 적막을 매우려는 것 같아

괜쓰리 마음이 찡했는데

그러고보니 이 넘의 나이도 적은 나이는 아닌 것 같았다.

그나마 이렇게 마음이라도 가다듬고자 산이라도 올라가니

내가 봐도 참 젊은 것 같았다.

 

 

하긴 한동안 여행도 못갔는데 이렇게해서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으니 그나마 행복한데

초저녁엔 오늘따라 왠지 산에 오르기가 싫었다.

그새 바람이 나도 한참 바람이 난 모양이었다.

옛말에 작심삼일이라더니

작심삼일은 넘어도 작심한달은 되지않은 것 같았다.

해서 마음을 다시 다잡으려고

주여 내게 열정과 강인한 의지를 다시 주옵소서하고

밤새 그 기도만 했는데.......................

 

 

모름지기 사람이 뜻을 이루려면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필요한 법이었지만

사단은 교묘하게 그 열정과 의지를 식게 할려고 그런지

며칠째 안달이었다.

원래 이럴땐 경험상 꼭 여자가 끼어들었는데

그런경우는 생전에 안 나타나던 여자도 나오고

못보던 여자도 얼굴을빼꼼이 내밀고 오빠야........하고

니 오데 갔더노하고 앙탈을 부려댔다.

 

 

해서

- 니 오빠 건드리지마라이..................

-와 오빠야

-오빠 요새 큰 일 하고 있다

니가 그라믄 내 맘이 흔들려 일을 그르친다 했더니

-몬 좋은 일이 있는가베

그라믄 돈 많이 벌면 전화해라이 하면서 수화기를 탁 내려 놓았다.

 

 

아이고 문디 가스나

니 눈에는 돈밖에 안보이나?

내가 기도하는건

제대로 된 인간이 좀 되어보자 하고 반성하는거다. 요것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