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31/ 컴 에러인가

커피앤레인 2008. 1. 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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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6

컴 에러인가

 

 

바라던 꿈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은 어떠할까?

파라다이스에 있는 기분일까? 아니면 오히려 허망할까?

아마도 둘다 따라올 것 같았다.

해서 꿈은 이루어진 이후 보다 꿈을 이루기까지가

 인생을 더 풍요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다 가진 상태가 아니라

거기 까지 이르는 과정이 더 아름답고 진지할게 분명했다.

경험적으로도 쌀독에 쌀이 없을 때는 쌀 한톨이 그렇게 커보였는데

막상 쌀을 가득채우고 나니  사람이 그 전처럼 그렇게 진지해지거나

심각해지질 않았다.

어쩌면 예술가의 삶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았다.

하지만 찢어지는 가난이 너무 싫은지 

다들 예술을 한다는 말조차 요새는 꺼내길 싫어했다.

 

 

요며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오늘아침따라

산골은 더 추운 것 같았다.

며칠전에 잔돈푼이 아쉬웠던지 어느 좀도둑님이 들어온 이후로

기도원사람들이 꽤나 신경이 쓰이는지

창문에 고시를 해야한다고 야단이었다.

개인적으론 고시를 하나 안하나 같을 것 같은데...................

씰데없이 돈만 들건데 그걸 왜하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하지만 밤새 문이 덜커덕거리니

이 넘도 괜쓰리 신경이 쓰이는지 잠이 안왔다.

행여 도둑님이라도 들었나하고

문을 빠꼼이 열어봤지만 도둑은 커녕 바람소리만 요란했다.

 

 

아침에 출근을 한 다음

목회실 견적은 하루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저쪽에서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적은 예산에 규모있게 뭘 좀 만들어주려니 그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해서 이곳저곳을 알아봐야하는데

오늘따라 컴퓨터가 에러인지 영 열리지가 않았다.

특히 다음은 아예 로그인 조차 되지 않았다.

해서 몇번이나 아이디를 넣고 비밀번호를 쳤지만

계속해서 에러만 딥다 나는 바람에

답답한 김에 이걸 어떻게 하나하고 이리저리 신고를 해봤지만

그것마저 여의치가 않은지 제대로 되는게 없었다.

 

 

해서 이럴땐 괜히 혼자서 속을 끓여봐야 지만 손해일 것 같아  

우선 밥이나 먹자하고 한 입에다  밥만 딥다 꾸역꾸역 쳐넣었더니

지도 염치가 있었던지 그새 컴이 원상회복이 되어있었다.

원래 이런땐 온갖 잡생각이 다 나게마련인데

아침내내 로그인이 되지않자

언감생심 내가 뭐 대단한 인물인줄알고

언넘이 내 주민등록증을 해킹해서 비밀번호를 바꾼건 아니겠제하고

괜한 의심만 잔뜩했는데

알고보니 단순한 컴에러인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