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34/봄비인가.....................

커피앤레인 2008. 1.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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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

봄비인가

 

 

 

겨울비 치고는 날씨가 너무 따뜻했다.

마치 봄비라도 내리듯이 말이다.

부산은 지방이라서 그렇지 살기는 참 좋은 곳이었다.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자연과 접할 수 있어 그런점에서는 부산은 복받은 도시였다.

하지만 문화수준은 서울을 따라 가지 못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괜찮은 인물은 죄다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버리니

남아 있는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그럼 우린 뭐야...... 하고

자조 아닌 자조를 해야했다.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이유는 지나름대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출세를 할려면 아무래도  설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하기사 누가 전남도청 앞에서 여자가 엉덩이를 까고 오줌을 누면

뉴스거리가 안되지만

서울시청 앞에서 오줌을 누면 그날로 AP/UPI 할 것없이

전세계 톱 통신사들이 뉴스거리로 올릴게 분명하다면서

서울의 위력에 새삼 놀랍다며 혀를 내 둘렀는데..........................

 

 

물망초님은 딸의 죽음에 대하여

드디어 상고를 한다고 파일을 보내왔다.

상고이유서를 끝까지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절반정도 읽어보니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날카로움이 훨 덜했다.

아마 사건을 수임받은 변호사가 아니면 사무장이 상고이유서를 썼겠지만

그만한 논리로 대법원판사들의 인지를 바꿀수 있을지 그게 좀 그랬다.

만약 내가 법을 안다면 그보다 훨 더 날카롭게

 대한송유관 공사의 책임을 물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암튼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이제 보충설명서를 통해서라도

회사의 책임을 좀 더 명확하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야 할텐데

지적능력이나 문장실력이 대법원판사의 마음을 움직일만큼

칼칼할지 그게 의문이었다.

 

 

 

나도 한두번 엉뚱하게 소송에 휘말려 보았는데 그때 내가 얻은 교훈은

 무조건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내가 먼저 사실관계에 따른 분명한 논리를 정확하게 정리한 다음

 변호사에게 보내어 어필하게 하던가 아니면 그것도 저것도 아니면 직접

재판장에게 답변서를 보내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었는데 

사실 변호사들은 재판을 해보면 알겠지만

수임을 할때는 누구나 좀 열성적이었지만

막상 수임한 이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열성적으로 일하지 않는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때문에  소송은 가급적 안하는게 젤 좋지만

할바엔 어느정도 공부도 해서 제대로 해야 이길똥 말똥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문장이 안따라가는지 생각이 안따라가는지

자기말을 정확하게 제대로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설혹 제대로 해도

변호사실력이 그렇고 그러면 이길 게임도 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해서 물망초님의 억울한 사연은 충분한데 문제는 그걸 어떻게 조리있게

분명하게 법리적으로 파고 드느냐가 키워드인데

그 키워드를 제대로 어필하느냐 안하느냐는

소송당사자와 변호사의 역량에 속했다.

 

 

암튼 겨울비인지 봄비인지는 모르지만 비는 계속 올 모양이었다.

작업은 하루 쉬기로 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겠지만

비만 오면 괜스리 어딘가 가고 싶어 몸이 근질 근질하는게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은 낼 작업에 필요한 자재부터 주문하고

오후엔 지영이하고 사진 전시회나 함 들려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