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87 / 물갈이 론

커피앤레인 2008. 3. 13. 13:58

 

전 혜령 作

 

2008/3/13

물갈이 론

 

 

 

산속은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한동안 산을 오르지않아 봄 산이 무척 궁금했는데

건너편 지붕위에 아지랭이들이 피어 오르는걸 보니

봄이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것 같아

갑자기 방어진에 가고 싶었다.

 

 

효정이와 화순이는 그새 잔칫집을 그만두고

전어동으로 옮긴 모양인지 한번 놀러 오라고했다.

남사장은 원룸 지을 땅을 구해달라고했다.

해서 수정동에 있는 작은 땅을 하나 소개 해 주었더니

우예 이리 싼데 해사면서

기분이 좋았던지 명태탕이나 한그릇 먹으러 가자고

사람을 끌어 당겼다.

 

 

수정동 아짐씨는 몇번이나 견주고 견주더니

이제사 결심이 섰는지 

U사장님

그 집 살려는디 U 사장이 그 집 예쁘게 고쳐줘잉...........

해사면서   특유의 전라도 말로 애교를 떨었다.

사람이 사는게 뭔지 모르지만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어젠 전화 한통 안오더니

오늘은 궁뎅이를 잠시도 붙일 겨를이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손님도 오고 전화도 왔다.

 

 

이제 총선이 점점 가까운 모양이었다.

여기저기서 물갈이론 때문에 아우성인지 가는 곳마다

일마 이거는 안되는데 해사면서

저마다 한소리를 했다.

하기사 언 넘은 글마 그거 공천에 떨어졌다하니까

와 속시원하다 하는 넘도 있었고

언 넘은 그라믄 안되는데 ...........................해사면서

이게 우예된거고 하고 지가 더 열을 올렸다.

 

원래 정치판이란게

마치 노름판과 같아서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여간해서는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다들 공천이 뭔지

떨어진 사람은 떨어진 사람대로

걸린 사람은 걸린 사람대로 눈이 시빨개 보였다.

 

 

하기사 고기도 먹어본 넘이 먹는다고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이야 

정치 정자도 모르니까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모르지만

전교조에서 뭐 하다가 떨어진 내 친구 넘 한 넘도

얼마전에 몬선거에서 떨어지자 

아예  고등학교 선생 때려치워버리고

시의원인가 몬가 나온다면서

선거 전략 좀 짜도오,,,,,,,,,,,,,,,,,,,,,하던데

 

 

해서 이 넘이 내 선거전략은 짜주겠지만

절대 선거운동은 못해준다이

그러니 기대하지마라

그리고

니 갑자기 와그라노 국회의원이 꿈이가 했더니....

그건 아니다 하길래

그라믄 뭐 할려고 거기 나올려고 그렇게 기를 쓰노 하고

눈치도 없이 말렸더니

그게 영 거슬렸던지 

욜마가 그 날 이후로 사람을 봐도 본체만체 했다. 

 

하기사 내 각본대로 하였는지 안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어느 촌 동네 시의원이랍시고

찔락거리고 다닌다던데

역시 정치는 좋은가 보다.

저런 조무래기 같은 넘도 다 정치할려고 겁쭉대사니

똑똑한 넘이면 와 그 좋은 걸 안하겠노..................

 

 

(사람은 돈이나 권력은 있고 볼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