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 作
2008/3/11
의사 기피증
언제부터인가 병원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다보니
이젠 왠만한 경우에도 의사 말을 신뢰하지 않았다.
누군가 수술을 하여야 한다는데도 환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저거 틀림없이 돈 벌려고 그럴거라며
예의 뚝심을 발휘했다.
원래 이 넘은 병원하고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병원에 갈 일도 별로 없었지만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의사는 참 훌륭한 직업에 속했다.
큰 병원엔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동네 가까이 있는 병원은 언제나 가도
친절하고 인정미가 넘쳤는데
젤 싫은게 궁뎅이 까고 주사 맞는 일이었다.
그것도 이쁜 간호사 앞에서 .............
하나 당시엔 병실이래야 겨우 두서너개가 고작이었지만
대개의 경우는 원장실에서 진찰을 받고
바로 옆에 놓아둔 침대에 올라가 엉덩이를 까고
주사 한대만 맞으면 왠만한 병은
그 다음날 모든게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아무튼 몬 신통한 재주인지는 모르지만
집에오면 고열도 사라지고
맹맹했던 코도 확 뚫릴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직접 조제한 약을 한 두번 더 먹고나면
어느새 병이 달아나서 울 어무이는
그 의사 참 용하데이 해사면서 ....................
존경을 서슴치 않았는데 .
하지만 요새는 병도 진화하는지
아니면 의사도 옛날 의사가 아닌지
모른는 병명도 부지기 수 일 뿐만아니라
긴가민가하는 것도 너무 많아
왠만해서는
속 시원히 딱 이거다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환자는 환자대로 열을 받아서
몬 넘의 검사를 그리도 많이하노하고
저것들 다 돈 벌려고 그라는거다 해사면서
욕을 딥다했는데
암튼 어제도 누군가 다락에 올라가려다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졌는지 사진을 찍어보니
뼈에 금이 갔다고 하였다.
해서 다들 기브스나 보호대 같은 걸 하면 되는줄 알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하니
이 넘의 병원 이거 못믿겠네 돈 벌려고 저러제 해사면서
딴 병원에 간다고 또 야단법석을 떨었다.
보아하니 노가다만 고달픈게 아니라
의사도 말만 의사지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실컷 고생하고 돈 벌려고 그라제 하면
그것보다 더 허파 뒤지버지는 일이 없을껀데 .....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가 뉴욕 타임즈를 보니까 미국도 그런게 있는지
한동안 사회 이슈가 되었던데
경위야 어찌 되었던간에
진짜 수술을 해야하나 안해야하나
그것 참 애매하네 .
(애고 돈이 몬지 .............................
다들 와 이렇게 못믿는지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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