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84 / 구름 한조각이 보이려나

커피앤레인 2008. 3.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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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0

구름 한조각이 보이려나 ..

 

 

 

 

이른 아침 부산 호텔 로비는 일본인들로 분주했다.

아마 부관페리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일박을 한 다음

시내 관광을 서두려는 모양이었다.

하긴 몇해전에 상해 갔을 때도 나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저들도 낯선 도시의 아침이 무척 신기할 것 같았다.

 

 

자갈치 시장은 오늘따라 싱싱한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어제 까지만 해도 근해에서

내 세상입네하고 돌아다니던 놈도 있었을거고

개중에는 치어만 골라가며 애를 먹이던 놈도 있었을텐데

오늘은 인간들을 위하여 저렇게 유세차했으니

그래도 그넘들은 행복한 넘들이었다.

뭔가 남을 위해 자기를 버렸으니 말이다.

 

 

누군가 가망이 없는게 뻔한데

모하라고 매일 기도하나 했지만 그래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나는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를 해야했다.

그건 순전히 울 어무이 추억때문이기도 했는데

울 어무이는 예수 예자도 모르지만

무슨 절기만 되면 꼭꼭 촛불을 켜놓고 부엌에서 혼자

궁시렁궁시렁했다.

철이 쪼매 들고 난 뒤에 비로소 안 것이지만

울 어무이는 종교도 없으면서

몬 절기만 되면 

하나님요 울 아들 잘되게 해주이소하고 늘 빌었던 모양이었다.

 

 

해서 가급적이면 나도 울 어무이 따라

하나님요 임 수혁군 좀 살려주이소하고 기도했는데

그것도 누군가 임수혁군 안사람을 욕하는 

악플을 달았다해서 

저런 못된 넘들도 있나하고 의분이 나서

요새끼들 내 본때를 좀 보여줘야겠다하고

 

이왕 노는김에 염불한다고

하나님요 ,,,,,,,,,,,,,,

임수혁군 의식이 돌아오도록 해 주이소하고

3월3일부터 체크를 하며 기도를 했는데

 

 

 오늘새벽엔 이상하리만치

뭔가 구름 한 조각이 보이는듯 해서

와 진짜로 예수님이

임 수혁군 의식이 돌아오게 은혜를 베풀려는가베 하고

혼자 싱글벙글했다.

 

 

하긴 개가 짓어도 기차는 지나가고

뺑뺑이를 돌아도 국방부 시계는 오늘도 돌아간다 했는데

이왕이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새벽마다 기도를 했으니 뭔가 대답이 안 있겠나 .

설마 예수님도 양심이 있으면 그냥은 못 지나가겠제  하고

 화니 크로스비가 노래한

인애하신 구세주여를 찾았더니

떵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

오늘따라 이 노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