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作
2008/3/22
천냥 가게
천냥 가게는 여러모로 편리한게 참 많았다.
흔히 쓰는 드라이버나 닛빠나 �지도
1000원이면 꽤 좋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어
자주는 아니드래도 간혹 한번씩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사기도 했다.
한데 더 재미있는 것은 물건을 사는 동안
내내 흘러내보는 판매멘트가 사람의 배꼽을 잡게했다.
싸다고 절대 과소비 하지말라느니
백화점만 갈게 아니라
서민들이 주로 뭘 사는지 눈여겨 보라느니
너무 싸다고 괜히 이러다가
이 회사 망하는 것 아니가 하고
혼자서 씰데 없는 걱정을 하지말라느니해사면서
경상도 말로 뭐라 뭐라 씨부렁거렸다.
해서 간 김에 노트도 좀 싸고
막 쓸수 있는 컵도 두개 샀는데
보아하니 모두 다 중국산 같았다.
하지만 중국산이라고 모두 다 조악한 건 아니었다.
컵은 색갈도 이뿌고 디자인도 괜찮아
연필 꽂이로 쓰면 되겠고
노트는 일본어 단어를 적어두면
본전에 비해 그 몇배나 투자금을 뽑을게 확실했다.
밤이 이슥해서
오늘따라 공부도 하기 싫고
시내도 함 나가보고 싶어
간단한 차림으로 대청동을 거쳐 보수동과 남포동을
한바퀴 휘돌아보았더니 자정을 훨 넘어서인지
거리가 텅비어 있었다.
예전같으면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을 시간인데
광복동도 예전의 광복동이 아닌 모양이었다.
하기사 이시간 때면
온천장이나 연산동이나 서면에 가야
불야성이지
천냥짜리 가게가 줄지어 서 있는 남포동은
이미 젓을 다 빨린 할매 젖처럼
그렇게 매력이 없는지 영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하기사 여자나 상권이나
젊고 싱싱해야 멋이 있지
늙고 노쇠하면 누가 거들떠 보겠냐마는
그래도 그렇지
썩어도 준치라는데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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