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08 / 와 이래 오라는데가 많노

커피앤레인 2008. 4. 5. 10:30

 

추 지영作

 

36298

 

2008/4/5

와 이래 오라는데가 많노

 

 

 

 

주말이라 그런지 도시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는 도심 한 복판인데도

더더구나 더 조용했다.

엊 저녁엔 누군가 벚꽃구경을 하러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하였다.

아마도 며칠전부터 벚꽃잔치를 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현자도 다음주엔 함양에서도

그와 비슷한 잔치를 하는지 백천에 사는

송할배도 만나볼겸 같이 가자고 하였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산에라도 함 올라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산골아짐씨는 여전히 잘 사는지

그새 몬 일은 없었는지

올만에 시락국에 생탁이라도 한잔 하고픈데

언넘이 따라 나설라 하려나 .................

 

 

농협공판장에 들려 한라봉을 몇개 샀더니

집 주인이 이거 비싸고 맛있는건데

어찌 이걸 다 사왔어요하고 반색을 하였다.

하기사 얼마전에 이름만 들었지

그게 비싼건지 또 맛이 있는건지도 몰랐는데

5개에 만원이니까 과일치고는 그리 싼 건 분명 아니었다.

 

 

가는 길에 남의 집에 그냥 들어갈 수 없어

후리지아도 한 두어 다발 샀더니

집이 화사하다하며 무척 좋아라했다.

이래저래 꽃 구경도 하고

저녁도 얻어먹고

사는 얘기도 듣다보니 10시가 훨 넘어

올만에 시내버스를 탔더니

종호는 그새 가게 문을 닫았는지

아니면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얼굴이 꽤나 새초롬했다.

 

 

맞제 지가 낼 설 간다했제

아이고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좀 서둘러 일찍 나오는건데  ............................

 

 

 

그나저나 와 이리 문을 일찍 닫았노

손님이 없더나 했더니 ,,,,,,,,,,,,,,,

요 녀석이 말도 안하고

하마트면 삐질뻔했다나 우쨌다나

 

 

아이고 문둥아

그만 일로 싸나자슥이 삐치기는 ..........뭘 삐치노

그랄라 카면 그걸 떼 가지고 개나 줘버리지

싸내나 뇨자나 우예 다 그리 마음이 좁은지 ....

 

 

하기사

그런 꼬라지 저런 꼬라지 안볼려면

산에 올라 가는게 젤 나을지도 모르겠다.

간 김에 식목일인데 묘목이라도 몇 그루 사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