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10 / 이 세상에서 젤 귀한 건 .....

커피앤레인 2008. 4. 6. 12:44

 추 지영作

36312

 

2008/4/6

이 세상에서 젤 귀한 건 ....

 

 

 

청마 유 치환은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 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사랑한 만큼 애증도 깊은지

걸핏하면 이혼하고 그렇지않으면

찌지고 뽁고 싸우고 죽이고

그러다가

그것도 모자라 강물에 시신을 내던져버리던지

아니면 토막을 내 어딘가 묻어버리곤 했다.

 

 

사랑이란게

원래 불 탈 그때만의 한 순간의 열정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욕망에 눈이 멀면 멀쩡한 사람도

사랑하는 쩡아 해사면서

패가망신을 자초했다.

 

 

해서 고 넘의 사랑이 뭔지

주말만 되면 내가 사는 집 근처 모텔엔

자가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는데 

어제도 언 넘이 외제 자가용을 몰고

저거 마누라 팽개치고 교외로 나가다가

이 넘 하고 딱 마주치자

지도 좀 미안했던지

사장님 요새 공사 많이 하시지오 하고

안해도 될 말을 씨부렁거리며

패낳게 달아나버렸다.

 

 

그럴때 상판때기를 보면

대부분 영낙없는 젠틀맨 흉내를 내었는데

그러면 속으로

절마 저거 언제부터 저렇게

일류 연극배우가 되었노 하고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암튼 주일 아침 목욕탕은 참 조용했다.

세상만사 다 팽개치고 혼자 발가벗고

탕 속에 들어 앉아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는데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젤 귀한 건

하나님하고 가정 밖에 없는지 ..............

오늘따라 하나님하고 마눌 생각이 젤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