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作
2008/4/6
이 세상에서 젤 귀한 건 ....
청마 유 치환은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 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사랑한 만큼 애증도 깊은지
걸핏하면 이혼하고 그렇지않으면
찌지고 뽁고 싸우고 죽이고
그러다가
그것도 모자라 강물에 시신을 내던져버리던지
아니면 토막을 내 어딘가 묻어버리곤 했다.
사랑이란게
원래 불 탈 그때만의 한 순간의 열정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욕망에 눈이 멀면 멀쩡한 사람도
사랑하는 쩡아 해사면서
패가망신을 자초했다.
해서 고 넘의 사랑이 뭔지
주말만 되면 내가 사는 집 근처 모텔엔
자가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는데
어제도 언 넘이 외제 자가용을 몰고
저거 마누라 팽개치고 교외로 나가다가
이 넘 하고 딱 마주치자
지도 좀 미안했던지
사장님 요새 공사 많이 하시지오 하고
안해도 될 말을 씨부렁거리며
패낳게 달아나버렸다.
그럴때 상판때기를 보면
대부분 영낙없는 젠틀맨 흉내를 내었는데
그러면 속으로
절마 저거 언제부터 저렇게
일류 연극배우가 되었노 하고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암튼 주일 아침 목욕탕은 참 조용했다.
세상만사 다 팽개치고 혼자 발가벗고
탕 속에 들어 앉아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는데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젤 귀한 건
하나님하고 가정 밖에 없는지 ..............
오늘따라 하나님하고 마눌 생각이 젤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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