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38 / 부산 갈매기

커피앤레인 2008. 5. 4. 09:39

 

이 경애作

 

37084

2008/5/4

부산 갈매기

 

 

 

기네스북에 올라도 괜찮을 울 나라 가요 중에

하루에 자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아마도 부산 갈매기일게다.

롯데 자이언트 야구팀이 사직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날에는 사직운동장은 아예

대형 노래방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부산갈매기는 3만관중이

한 경기당 줄잡아 4-5번이상  부르니까 적어도

하루에 10만번 이상 부른다는 결론이었다.

 

 

 

부산은 원래 일본 대마도하고는 엎어지면 코댈데니까

일본문화가 자연스럽게 흡수융화되어서 그런지

얼마간의 일본리듬이나 일본풍의 가요는 별 탈없이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탁월했는데

 

 

어젠 모처럼 연휴고 해서 용두산 공원에 올라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2008 조선 통신사 축제가 벌어졌다.

 

해서

모처럼 일본 민속 춤도 구경할겸  

사진을 이리 저리 찍었는데

원래 땡중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더니

이 넘이 꼭 그런 꼴이었다.

 

 

히로시마현에서 온

히로시마 모미지렌 민속공연단이 펼치는

아와오도리라는 춤을 구경하다가

오잉 이게 모꼬.........................하고

샤타를 연방 눌러대었다.

 

 

내가 아무리 눈을 ?고 봐도  미인임에 틀림없었다.

순간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지나가고

 풍신수길이 지나가면서

와 진짜 미인은 따로 있구나하고

그 여자만 졸졸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었더니

지도 나중엔 필이 통했던지 손을 꼬옥 잡고

몇 컷을 같이 했는데

아무튼 저녁에 다시 무대에서 만났을때는

우리는 이미 구면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우짜랴 .......................

저 바다가 없었다면 우예 볼낀데

짧은 일본어로 뭐라뭐라하니 내가 서툴고

그나마 아는 영어로 씨부렁 거리니

그건 지가 또 서툴고

해서 아쉬움만 뒤로하고 내일을 도모하자 했는데...  

 

 

저녁엔 또 다른 팀이 나와 춤을 췄는데 

그들은 시모노세키 시에서 온 모양이었다.

바칸키 헤이따이 민속팀이라고 하였는데 

춤이 상당히 격렬했다. 

개중에 유일하게 키타를 들고 나온 친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뭐라 했지만 너무 건성으로 들어 잊어버렸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기타리스트인 것 같았다.

 

 

근데 자세히보니

밤인데도 선글라쓰를 쓰고 있는 모습이

장님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기타 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아주 능숙하게 잘쳤는데

아마도 일본이나  한국/ 중국등지에서는 꽤나 알려졌는지

어제까지만 해도 북경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부산으로 곧장 왔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한 곡 들려준 곡은 의외로 부산 갈매기 였다.

일본 민속팀도 노래를 부르고

거기에 모인 모든 청중도 그를 따라

목이 터져라 합창을 했지만

그가 부산 갈매기를 직접 작곡한 아티스트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

참으로 묘한 인연이었다.

 

 

암튼 일본 사회자 말을 듣고 나중에 따로 인사를 나눴지만

부산은 정말 일본하고 너무 유사한데가 많은지

돌아와요 부산항이나 / 동백아가씨나

부산 갈매기는 우예 그리 부산 정서하고 그리 잘맞는지 ...

그건 저거도 그렇다고 말했다.

 

 

암튼 어젠 내 생애

그렇게 이쁜 여자와

손을 마주 잡아본 것도 처음이고

또 젊고 유능한 아티스트를 만난 것도 첨이었다.

 

 

그나저나 누가 

그의 곡에 가사를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곡을 대중화 시킨 가수는 문 성재라 하였는데

내 생전 사직 운동장이 아니고

부산 갈매기를 직접 불러본 곳은 

이 곳이 처음이었다.

 

 

하긴 몇해전에 상해 홍구공원에서

구걸하는 중국 노인네를 위하여

돌아와요 부산항아하고 라이브를 했더니

거기 모인 모든 중국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라했는데

역시 노래는 이래서 국경이 없는가보다.

차라리 이럴줄 알았다면 나도 가수나 될껄....

우리 전시댄 왜 그걸 딴따라 라고 부르면서 천시했을꼬.

 

 

 

부산 갈매기.........................

 

 

지금은 그 어디서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 순이야

파도치는 부두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갈매기 정녕 나를 잊었나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벌써 나를 잊었나.

 

 

지금은 그 어디서 내 모습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그리움이 물결치면 오늘도 못잊어 내 이름 부르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