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39 / 올만에

커피앤레인 2008. 5. 5. 10:21

 

서 혜연作

 

37086

2008/5/5

올만에 ............

 

 

 

올만에 죽이 맞아서 그런걸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안이 가관이었다.

손교수는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다.

꽤나 풍류를 좋아해서 니이체나 키에르케골이나

쇼펜하우어를 연구했나 했더니

의외로 칸트의 순수이성을 연구하였다고 하였다.

 

 

저녁 무렵 자갈치는 떨이를 하려는 아짐씨 목소리로

제법 떠들석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배들도 쉬는 모양인데

바다는 그렇던지 저렇던지 상관없이 지혼자 출렁거렸다.

거리를 어슬렁 거리다가 거리에서 손교수를 만난게 사달이었다.

누군가 오기로 했는데 오지 않았다며 쇠주나 한잔하자고 했다.

 

 

수복은 오늘따라 휴일인가보다.

수복이 문을 닫았으면 백광으로 가자했다.

여자가 도착한 건 그로부터 얼마후였다.

세사람은 서로 자기의 과거를 털어 놓으며 연애담을 늘어놓았다.

밤이 깊자 세가 점점 불어났다.

여기저기서 아는 사람들이 술을 권했다.

대화가 자주 끊기면서

주제도 점점 모호해졌다.

 

 

처음엔 순수이성이 어떻니

당신이 우예 그걸 아노

그라는 니는 우예 그걸 연구했노하다가

나중엔 연애얘기 / 바람핀 얘기 / 일본 여자 얘기 등등이 나오다가

사람이 한 둘 더 늘어나자

결국은 잡소리로 변해버렸는데 ...............

 

 

얼마나 술에 취했는지

비를 주룩주룩 맞고도 집에 돌아온걸 보니

역시 술은 좋은건가 보다.

이성을 잃어 버리게 했으니 말이다.